초간단요리백서
오늘도 기억을 못하면 기록을 한다. 스타트!
준비물은 쿠팡에서 산 미국산 삼겹살 수육보쌈용 1kg, 순창 조개멸치 된장 1 스푼, 끝. 가장 중요한건 바로 냄비였다. 일단 뚜껑에 구멍이 있으면 안된다는 깨달음을 뒤늦게 얻었다는 사실. 겉만 구워서 물에 빠뜨려도 보고, 찜기에 쪄보기도 했지만 절대 식당의 보들보들한 식감을 재현할 수 없었어요. 내껀 왜 맨날 퍽퍽해? 우리 애들 수육 좋아하는데 너무 서터레스…계속되는 실패 끝에 찾은 방법은 얼마 전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편에서 본 물에 고기 굽기. 냄비에 자작하게 100ml쯤 바닥이 찰랑거릴 정도의 물을 기름 대신 부은 다음 된장 풀고 깅불에 팔팔 끓을 때 삼겹살 투척. 고기가 여유롭게 퍼져있다가 살짝 쭈구리 되면 한번 뒤집어주니 노릇노릇해진게 보이네요. 이때쯤부터 물은 졸아들고 고기에서 기름 흥건히 나오며 물 반 기름 반 구워지듯 익기 시작. 아주 꺼질 듯 말 듯 약불로 줄이고 뚜껑은 처음부터 끝까지 잘 닫고 40분 정도 기다려주면 천상의 맛 완성. 그동안 심심하니까 양배추, 쭈꾸미나 오징어 데쳐서 같이 쌈싸먹어보니 역시 기대했던대로 좋았다.
그리고 된장 하나만으로도 잡내 없고 간이 잘 된 파는 맛이 나오더라고요? 마늘, 양파, 대파, 월계수잎, 맛술 따위가 수중에 없고 맛있는 수육이 먹고싶다면 나는
더 이상 재료나 번거로운 과정을 핑계대며 망설이지 않겠다.
아맞다 사진. 또 다 먹어서 없지만 오늘도 가성비 비교해보시라고 만족스러운 가격 올려봅니다.
오늘의 요리
쿠팡 미국산 삼겹살 수육보쌈용 1Kg : 14,400원
비고 : 어른 둘 아이 둘 사이좋게 나눠먹고도 남는 혜자용량. 다음 날 전자렌지에 다시 데워도 똑같은 맛과 식감. 합격.
한성칼국수 제육(대) : 36,000원
비고 : 추구하는 익힘 정도와 부드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