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프랑켄슈타인
마지막 티켓팅에 드디어 동빅은앙을 영접할 기회를 얻었다.
3달간 손도 못 대던 극의 라스트 페어를 보게 될 줄이야..
레전드 페어에, 라스트 페어에, 극이 당장 막을 내릴 기간이었기에 좌석은 역시나 꽉 찼다.
10주년을 맞은 프랑켄슈타인 극에 최다 관람자가 135회를 관람했다는데, 극을 관람하고 나니 알 수 있었다. 그럴 만했다.
프랑켄슈타인은
메리 셸리의 고전 소설인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창작된 뮤지컬이다.
프랑켄슈타인 하면 머리에 못이 박힌 거대한 괴물이 연상이 된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단어를 알지만 괴물을 지칭하는 단어인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진 않았다.(나만 그런가…)
때는 1815년 나폴레옹의 전쟁으로 인해 유럽 전역은 전쟁 속에서 살고 있다. 신체접합술의 논문까지 낸 군의관인 앙리 뒤프레는 생명을 소중히 여겨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치료에 힘을 쓰고 있었다. 이러한 행동으로 간첩으로 몰려 총살될 위기에 놓인 앙리 뒤프레를 누군가 나타나서 구해준다. 그 남자는 빅터 프랑켄슈타인. 앙리 뒤프레가 그의 연구에 적합한 인물이기에 구하러 달려온 것이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고향 제네바에선 악마, 마녀로도 불렸다. 빅터가 어릴 적 유럽 전역을 나폴레옹이 아닌 페스트가 휩쓸었다. 빅터의 아버지는 페스트를 치료하는 의사였지만, 페스트에 감염된 어머니를 구하지 못하고 시체를 불태우게 된다. 자신의 전부였던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 빅터는 불에 탄 어머니의 시체를 다시 침실로 가져왔고 살리기 위해 어릴 적부터 생명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시녀는 시체가 저절로 돌아왔고 그와 연관된 빅터를 악마로 몰아갔고, 마을 사람들의 미움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생명을 창조하는 것에 자신의 인생의 목표를 담아 살아온 빅터는 신체접합의 귀재인 앙리 뒤프레를 만나러 가게 된 것이다.
둘의 우정은 연구의 지속됨과 더불어 더욱 깊어져갔다. 연구에서 가장 필요로 했던 신선한 뇌가 제일 문제였기에, 그들은 장의사에게 큰 보수를 약속하며 요청을 했다. 돈에 눈이 먼 장의사는 신선한 뇌를 구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 이에 열이 받은 빅터는 장의사를 그 자리에서 죽이게 되고, 앙리는 이를 수습하기 위해 빅터를 기절시키고 자수를 한다.
그렇게 앙리는 빅터의 자수와 도움을 거절하고, 너의 연구 속에 살아있겠다는 말과 함께 처형된다.
빅터는 앙리의 시신을 가져와 앙리를 살리기 위해 실험을 바로 시작하고 앙리는 여러 다른 신체를 접합하여 다시 태어나게 된다.
앙리의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앙리의 기억은 없는 괴물은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창조주인 빅터를 안아보지만, 빅터의 집사 롱게를 죽이게 되고 그를 본 빅터는 괴물을 죽이려 든다.
창조주가 자신을 죽이려 함을 직감하고 도망간 괴물은 여러 가지 고난과 시련을 겪으며 자신을 태어나게 하고 죽이려 한 창조주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고전소설을 바탕으로 하기에 원색적으로 표현되는 장면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무대 연출과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뮤지컬 속 캐릭터들의 감정은 넘버를 타고 귀로 너무 잘 흘러들어왔다. 앙리의 꿈속에서, 괴물의 난 괴물, 빅터의 위생창 등 수많은 명 넘버들이 있는 프랑켄슈타인 뮤지컬을 왜 이제야 보게 되었을까…라는 후회와 더불어 자첫이 동빅은앙이라는 것에 럭키비키함을 느꼈다.
박은태 배우님은 앙리/괴물을 하기 위해 태어나신 것처럼 소름 돋는 괴물의 관절 연기와 샤우팅.. 그리고 깊은 호소력까지.. 저 괴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간임에도 느낄 수 있는 엄청난 가창력과 연기력을 자랑하셨다. 전동석 배우님은 블퀘 천장을 찢어놓으셨다. 혼자만 다른 마이크를 쓰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너무나도 생생하게 들려 아직도 소름이 끼침..
자첫하며 놓쳤던 부분이 있었다. 프랑켄슈타인은 1인 2역의 배역들이 있는데 누구나 아는 앙리와 괴물이 있고, 빅터의 약혼자인 줄리아와 결투장에 잡혀있는 하녀 까뜨린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결투장 사장 에바의 남편 쟈크 등 더 많은 1인 2역이 있었다. 다른 배역들은 대충 눈치를 채서 알고 있었지만, 빅터와 쟈크는 공연 이후에 알았다. 그만큼 너무 다른 스타일과 목소리와 연기여서 매우 놀랐다.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싶어 자둘하고 싶은데 이제 막을 내란다….
언젠가 또 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