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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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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향 Jun 11. 2024

당신에게로 가는 길

2000. 그의 편지.

몸은 비록 멀지만

마음만은 멀지 않습니다.


이제 먼 여정을 떠날 짐을 꾸리겠습니다.

짐 속에는 사랑을 가득 채우겠습니다.


때론 바위에 부딪치고 웅덩이에 빠질지라도

슬퍼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겠습니다.

지나는 길에 당신께 드릴

향기로운 산내음과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기나긴 여정이 너무 힘이 들어

주저앉고 싶어질 때면

당신의 따뜻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생각하며

용기와 희망을 갖겠습니다.


당신을 찾아 헤매인 시간은 길었지만

당신을 만나는 길이기에

그 길이 고되진 않습니다.


몸은 비록 멀지만

마음만은 멀지 않습니다.

강물처럼 흘러 언젠가는

당신 곁으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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