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서 새벽 닭이 울기 시작하면 나는 언제나처럼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 마을 한바퀴를 빗자락으로 썰고, 담배꽁초를 주워 담고, 버려진 커피잔과 각종 음료수 병, 플라스틱을 수거한다.
하루에 모아지는 쓰레기는 매일 4~5개 정도의 봉투를 채운다.
이 쓰레기들을 보며 사람들의 양심과 우리 사회의 준법정신에 대해 생각해본다.
법제국가에서 서구는 만들어진 그 법을 스스로 지키고, 공동체를 서로 합심하여 유지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의식 없이 담배꽁초를 공원이나 도로에 버리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던지는 모습이 흔하다.
그것들을 치우고 정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우리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다.
과연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까? 우리가 선진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는지, 대한민국의 준법정신은 어디로 갔는지 묻게 된다. 왜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그러나 쓰레기를 눈으로 보고 그냥 내버려 두면 그것은 결국 쌓이고 쌓여 우리 문화권과 환경권을 파괴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쓰레기를 쓸고 치운다.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한다.
공원에서 소변을 보고 대변을 보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하지만 그런 쓰레기들을 다 담아내고 있는 자연은 묵묵히 그것을 받아준다.
아무리 많은 쓰레기를 파묻어도 자연은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다.
자연의 이런 넉넉함을 우리 사람들에게서도 찾을 수는 없을까?
자연처럼 넉넉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는 없을까? 오늘 아침도 자연 앞에 서서 그런 생각을 하며 수련을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그 넉넉함과 포용력을 본받아 우리도 조금씩 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람의 양심과 준법정신이 바로 서는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나는 아침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