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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refly Aug 13. 2024

버려진 땅에서 피어나는 생명

버려진 땅에서 피어나는 생명

어느 날, 나는 도시에 인접한 외곽 지역을 걷다가 무심코 발길을 멈췄다. 오래된 빈집들과 버려진 땅이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창문은 깨져 있었고, 문은 삭아 떨어질 것처럼 보였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 오래된 것이 분명했다. 버려진 집과 땅은 마치 시간에 갇혀 있는 듯, 인간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곳은 단순히 죽어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허물어진 벽 틈새로는 야생화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균열진 바닥에서는 작은 나무들이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나무와 풀, 덩굴 식물들이 이곳저곳에서 자라며, 폐허를 새로운 생명으로 채워가고 있었다. 아무도 돌보지 않았지만, 자연은 그곳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간이 버린 땅에서 자연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회복하고 있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곳에서 피어나는 생명들은 한 해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인간의 손길이 없는 그 공간은 마치 기후변화로 인해 고통받는 인류에게 보내는 자연의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더 이상 무심코 자연을 파괴하지 말라', '우리 모두가 자연의 일부분이며, 자연이 있어야 우리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경고이자, 간절한 호소였다.


자연은 인간이 만들어낸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곳의 식물들은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며, 인간에 의해 파괴된 땅을 다시 살리고 있었다. 그 작은 생명들이 모여 거대한 자연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며 나는 인간의 탐욕과 무분별한 개발이 지구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고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우리는 더 많이 가지려 하고, 더 많이 버리며, 나눔을 잊고 살고 있었다. 그 결과 지구는 점점 더 병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버려진 땅에서 생명을 회복하는 자연을 보며, 나는 희망을 보았다. 우리도 자연의 일부로서, 덜 가지며, 덜 버리고, 더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지구는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버려진 땅이 다시 생명으로 채워지듯이, 우리 사회도 더 따뜻한 세상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자연의 회복력은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아끼고 배려하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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