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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refly Sep 21. 2024

천변뚝의 속삭임

천변뚝의 속삭임


천변뚝, 그 무거운 어깨에

매년 비의 무게가 쏟아진다.

돌과 흙으로 쌓인 벽은

 고요한  빗물에 비친 구름을 바라보며

속으로는 긴장을 풀지 않는다.


폭우가 몰려오면

뚝은 온몸을 웅크린 채

거친 물살을 막아내려 애쓰고

그 위에서 나는 묻는다.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흘러가는 물은 가벼워 보이지만

그 아래 숨은 힘은 어마어마하고,

천변뚝은 입을 다문 채

더 높이, 더 단단히 서 있어야만 한다.


해마다 이 위태로운 경계선 위에서

삶은 흐르고, 물은 차오르고

뚝은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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