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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흠 Feb 10. 2024

주짓수를 포기하게 만드는 KO 펀치(3)

크고 작은 부상들

"흠관장님 제가 봤을 때는 주짓수를 그만두는 사람의 10명 중 8명이 부상 때문인 거 같습니다. 스파링을 하다 보면 크고 작은 부상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우리를 좌절시키는 가장 큰 KO 펀치는 바로 부상입니다. 모든 운동인들의 최대 적인 부상은 주짓수뿐 아니라 많은 운동인들을 운동과 이별하게 하고 좌절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주짓수를 하며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무릎? 어깨? 허리? 손가락? 제가 최근에 했던 설문에서는 무릎과 어깨가 거의 동등한 표를 얻었고 손가락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맞습니다 주짓수를 하다 보면 도복을 잡는 경우가 많고 그렇다 보면 크고 작은 손가락 부상은 피 해가기 어렵습니다. 처음 손가락이 꺾인 사람은 너무 아파 서 손가락이 부러졌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그렇게 병원을 가 면 병원에서는 주짓수를 그만두라고 겁을 줍니다. 아시겠지 만 의사의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운동은 하면 안 되는 것 입 니다. 그러니 진짜 부러지거나 탈골된 게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괜찮다고 해서 가만히 놔두라는 것은 아니지만 걱정하는 것만큼 심각한 부상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겁니다. 하지만 제가 얘기하고 싶은 부상은 이런 신체적 부상이 아 닙니다. 바로 ‘마음의 부상’입니다. 많은 주짓수 입문자들이 마음의 부상으로 인해 주짓수를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 사례를 들면 어떤 한 관장님은 본 운동 전 몸풀기로 하는 애니멀 드릴에서 신규 관원에게 “못 하시면 나오세요”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못 하니까 배우러 온 사람에게 지 도자라는 사람이 할 소리인가 싶지만 정말 있었던 일이고 그 일을 겪은 사람은 저의 지인입니다. 그렇게 마음의 부상을 입고 주짓수를 그만두었다가 다시 용기를 내서 지금은 좋은 체육관에서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운동하고 있다고 합 니다. 또 하나의 사례는 제가 고등학교 때 친구를 주짓수에 입문시키기 위해 데려왔었습니다. 친구가 어느 날 수업을 한 타임만 하고 일정이 있어 관장님께 오늘은 한 타임만 하고 먼저 가 보겠습니다라고 얘기하자 관장님께서 “그래서 뭐 내가 사 탕이라도 주랴?”라고 하셨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친구는 그 얘기를 1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도 저를 만날 때마다 합니다... 이렇듯 마음의 부상은 10년 20년 또는 평생을 잊히지 안 고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신체 부상보다 더 심한 부상이라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건 지도자와 관원 사이뿐 아니라 관원들 사이에선 더욱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관장이라는 위치에 있으면 관원들의 상담요청을 많이 받게 됩니다. 다른 관원이 무심코 툭 던진 말에 상처를 받아 울면서 상담을 한 관원도 있었습니다. 너무 친해지고 편해졌다고 선을 넘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이런 상황은 보통 장난을 칠 때 발생되기 때문에 만약 상대가 기분 나빠하는 모습이 보이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음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눈치가 정말 없는 사람은 상대가 기분 나빠하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 속 장난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일을 겪었다면 꼭 지도진 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체육관은 하나의 작은 사회생활이고 단체 생활이기 때문에 몇 십 명의 사람이 모 두 나와 잘 맞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도 반 친구 전체와 똑같이 친하지 않았듯이 체육관도 마찬가지 입 니다. 그러니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게 조심하고 누군가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면 꼭 얘기를 하세요. 그래야 마음의 상처를 입고 주짓수를 떠나는 일이 없을 겁니다. 지도자는 명확한 규칙을 만들고 때로는 불편하게 만드는 관 원을 발견하거나 알았다면 단호하게 얘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헤너 그레이시가 한 말이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지 도자 교육 중 어떤 한 지도자가 질문했습니다. “관원이 그 만 둘 까봐 주의를 주는 것이 어렵다”라는 말에 헤너 그레이시가 “말하기 힘든 걸 말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고 책임입니다. 그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볼 것입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이렇듯 지도자라면 체육관의 협조적인 분위기 형성과 즐거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책임을 가지고 관심을 쏟아 야 합니다. 그리고 먼저 모범을 보이고 관원들이 따르고 싶은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는 자리가 지도자라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내 삶이 내 메시지다” – 마하트마 간디 


이번엔 신체부상에 대해 조금 더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운동을 해오며 크고 작은 부상들을 정말 많이 당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다친 왼쪽 어깨는 아직도 고질 병이며 주짓수, 서핑을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리고 산에서 인터벌 달리기 하다가 오른쪽 무릎 반월판 연골이 찢어져서 나무를 잡고 절뚝거리며 한 시간을 넘게 산을 내려왔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도 달릴 때마다 통증이 심해 속도를 내서 뛰거나 오래 달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계속 주짓수를 하고 있을까요?? 새로운 깨 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13년을 대부분의 사람들 이 추구하고 수련하는 스포츠 스타일의 주짓수를 했었습니 다. 그래서 항상 경쟁적이고 이기기 위해서라면 몸에 무리가 가는 기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많은 주짓수 인들이 공감하시겠지만 가드패스를 당하거나 가드패스를 하지 못하면 패배감에 잠도 안 올 때도 많았습니다. 선수를 목표로 한다면 이러한 감정이 좋은 모티베이션이 되어 줍니 다. 하지만 일반 취미로 운동하는 사람들에겐 과도한 경쟁 심을 불러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상처로 남게 되어 주짓수를 그만두는 가장 큰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체육관을 반강제적으로 쉬면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때가 6년 정도 체육관을 운영했을 때인데 일 년에 한 두 명씩 크게 다쳐서 응급실에 가면서 체육관 운영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던 때에 마침(?) 코로나 가 터져서 체육관을 그만 정리해야 되나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관원들은 선수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아닌데 취미 생활로 이렇게 다치는 게 맞나 항상 죄책감이 있었습니 다. 그러던 중 그레이시 주짓수의 길을 먼저 간 이바름 관장 님의 권유로 그레이시 주짓수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체육관도 못 여는데 배워 두면 정상화 되었을 때 관원들 알려주면 좋겠다 싶어 배웠는데 점 점 그레이 시 주짓수의 철학과 교육방식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도자 과정을 수료하고 체육관도 그레이시 주짓수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 글을 쓰는 3년 동안 큰 부상을 당한 관원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레이시 주짓수 얘기는 홍보가 되는 것 같아 이 정도만 하 고 부상 없이 주짓수를 오래오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저의 10년 동안의 체육관 운영 경험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체육관의 역할 

1. 체육관 문화의 혁신적 변화 

2. 전문적인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 

3. 스파링 교육 체육관 문화의 혁신적인 변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부분의 체육관들이 너무 과도한 경쟁을 부추깁니다. 말로는 우린 모두 한 팀이고 식구다 라 고 하지만 정작 서로를 경쟁 상대로 생각합니다. ‘오늘 저 사람한테 절대로 가드패스 당하면 안 돼’ , ‘오늘 꼭 탭을 받아 내겠어’ 등 이기기 위한 스파링이 미리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혁신적인 변화라고 말씀드린 이유는 많은 관장님들께서 이런 부분을 바꿔보고자 여러 시도를 하지만 그때뿐이거나 말 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한 체계와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관장님이 좀 더 단호 해져야 합니다. 지도자는 체육관의 분위기와 문화를 해치는 관원이 있으면 단호하게 얘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 또한 앞서 사례를 들었던 다른 관원들에게 친하지도 않은데 개인연락을 취하고 집으로 초대하고 카톡으로 정치적인 내용을 보내고 했던 관 원을 내보낸 적이 있는데 세 번 정도 따로 불러서 얘기를 했는데도 고쳐지지 않아 힘들게 결정했었습니다. 그런데 내 보내고 나니 제가 알고 있던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그동안 체육관에서 불편한 상황을 만들기 싫어서 말도 못 하고 참고 있던 관원들이 하나둘씩 더 많은 제보를 하기 시작했고 왜 진작 더 단호하게 결단하지 못했을까 후회 되고 피해를 입은 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때 이후로 제가 만들고자 하는 체육관 문화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 면 단호하게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은 대부분 화이트 벨트 관원일 테니 체육관 내에서 너무 과 한 경쟁심을 가지고 스파링을 하는 관원이 있거나 , 불편하 게 하는 관원이 있다면 참지 말고 지도진에게 꼭 얘기하시 기 바랍니다. 그게 설령 오래 다닌 관원 이어도 꼭 얘기를 해주세요. 그래야 관장님도 도움이 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 많은 주짓수 체육관 관장님들은 전문적인 지도자 교육을 받지 않고 체육관을 차립니다. 저 또한 그랬고 제 주변 관장님 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화이트 벨트여도 사업자만 내면 체육관을 차릴 수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배울지 말 지는 관원들의 선택이겠지만 누구나 체육관을 오픈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도자로서의 능력이 없는 관장님 들이 정말 많습니다. 주짓수를 잘한다고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내 운동을 잘하는 것과 남을 가르치는 것은 다른 영역입니다. 특히 운동 신경이 뛰어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지 안 았던 선수 출신 지도자들 중에는 관원들이 동작을 못 할 때 그 동작을 왜 못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지도자들도 많습니다. 기술을 설명할 때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 하 는 지 , 각도는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 중요한 포인트에서 집중시킬 때 어떻게 해야 되는지 , 목소리의 높낮이는 언제 어떻게 조절하여 집중시켜야 하는지 , 관원이 동작이 안될 때 어떻게 잡아줘야 하는지 (여성 관원의 터치는 어떻게 해 야 하는지 , 오류 수정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 기분 상하지 않게 어떻게 얘기해야 하는지 등) , 파트너는 어떻게 잡아 줘야 하는지 , 키즈반 수업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 관원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등 체육관 관장으로 , 그리고 지도자로 알아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이런 거 몰라도 잘 되는 체육관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체육관이 잘 된다 안 된다를 두고 지도자의 역 량을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앞 서 말씀 드린 것처럼 관장님이 재밌고 , 관원들끼리 관 계가 좋다면 이런 테크닉들이 없어도 체육관은 잘 될 겁니다. 하지만 정말 자격 없는 지도자들 때문에 상처받고 부상당하고 체육관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관원의 멱살을 잡고 쌍욕을 날리는 관장, 동작을 못하는 관 원보고 못 하면 나오라고 하는 관장, 벨트 승급으로 갑질하는 관장, 관원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는 관장, 본인에게 기 술을 성공시켰다고 일부러 다치게 만드는 관장 등 테크닉 이 아닌 인성적으로 문제가 많은 관장들이 많습니다. 전문 지도자 과정을 거친다고 이런 사람들이 없어진다고 얘 기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진입장벽이 높다면 좀 더 체육관에 진심인 관장님들이 많아지고 그로 인해 관원들이 제공받는 서비스의 질은 더 높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스파링 첫날부터 또는 기초과정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스파링을 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앞 장에서 자세히 얘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스파링을 어떻게 해야 될까요?? 주짓수의 가장 큰 재미 요소인 스파링을 어떻게 해야 부상 없이 재밌게 할 수 있을까요??  스파링도 기술 수업처럼 교육을 하면 됩니다. 먼저 지도자가 스파링을 받아주며 흥분하고 패닉에 빠져 있는 관원을 멈추고 방법을 알려주며 지도해야 합니다. 사람은 흥분하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상황 (싸움, 사고 등)에서 본능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본능대로 더욱 흥 분하고 시야가 좁아지고 패닉에 빠집니다. 여기서 잠시 반응과 대응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반응이란 어떤 자극에 대한 감정적인 행동입니다. 대응이란 어떤 사태에 맞추어 취하는 태도입니다. 여기서 태도란 생각, 감정, 행동의 집합체입니다. 따라서 반응과 대응의 차이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감정적인 사람은 화나는 일이 생기면 즉각적으로 화를 내며 반응해 버립니다. 반대로 보다 이성적인 사람은 화나는 일이 생 겨도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럼 감정적인 성격을 바꿔야 할까요?? 아닙니다 성격은 알다시피 바꾸기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사람은 어 떤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 방법을 모르면 당황하고 당황은 두려움으로 바뀌고 흥분으로 바뀝니다. 그렇게 자기도 모르 게 빠른 반응이 나옵니다. 하지만 방법을 배우면 상황이 발 생되었을 때 방법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다시 운전에 비유하자면 처음 접촉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 야 될지를 몰라 우왕좌왕하며 패닉에 빠집니다. 하지만 한두 번 사고를 겪고 나면 대처 방법을 알기 때문에 침착하게 상황을 해결해 갑니다. 성격을 바꿀 필요 없이 방법을 배우 면 됩니다. 그래서 주짓수를 통해 혹시 모를 싸움 상황에서 현명하게 싸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해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복싱, 무에타이 (저는 복싱, 가라데, 무에타이를 먼저 배웠고 타격을 더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등 타격 무술을 배운 사람들은 싸움이 났을 때 무엇을 사용할까요?? 배운 걸 사용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상대방을 때 릴 겁니다. 결코 좋은 싸움의 해결 방법이 아닙니다. 실제 사례 한 가지를 말씀드리면 제가 가르쳤던 초등학생이 중 학생이 되었고 새로운 학교,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남학교에서 특히 중학교 때는 학기 초에 반에서 수컷들의 묘한 신경전이 있습니다. 그중 꼭 폭력으로 해결을 하려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학생도 그런 친구의 타깃이 되어 여러 번 시비가 걸렸고 매번 싸움을 피했지만 하교 시간에 교문 앞까지 따라와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싸움을 했습니다. 배운대 로 상대 친구를 넘어트려 배 위에 올라타서 제압을 하고 지 칠 때까지 컨트롤하다가 상대 친구가 완전히 지치자 싸움을 끝냈습니다. 누구 하나 다치지 않은 완벽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달랐습니다. 외동아들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컸던 걸까요. 그 얘기를 들은 아버님이 왜 같이 때리지 않고 맞고 왔냐며 노발대발하셨고 이 학생은 아버님으로부터 더 큰 상처를 받고 체육관에 와서 폭풍 오열을 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안타깝게도 아버님이 주짓수를 그만두게 하고 복싱 체육관에 등록을 시켰습니다. 이제 그 학생은 아버님으로부터 왜 같이 때리지 않았냐며 혼났고 그 후에 복싱 체육관을 등록시켰습니다 또 그런 시비가 붙으면 어떤 싸움을 할까요. 아 마 같이 치고받고 싸울 확률이 높을 겁니다. 이런 사례로 알 수 있듯 싸움을 어떻게 현명하게 해결할지 제대로 된 방법을 배워야 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아빠가 병 원비 다 물어줄 테니 맞고 다니지만 마라”라는 낡은 방식의 교육은 버려야 됩니다. 이렇듯 실제 싸움의 모의 훈련인 스파링도 제대로 된 방법으로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능에 충실한 ‘싸움’이 될 것이고 잦은 부상의 원인이 됩니다. 먼저 다양한 포지션에서 하위 포지션에서의 디펜스를 배우 고 연습해야 합니다. 두려움을 느끼면 긴장하고 흥분하고 하면 안 되는 실수를 합니다. 먼저 최악의 포지션에서도 본 인이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 짓수의 가장 큰 목적 중에 하나인 디펜스 능력이 선행되어 야 합니다. 지도자 또는 상급자는 파트너가 밑에서 과도하 게 흥분 된 모습을 보이고 필요 이상의 많은 힘을 사용하면 잠시 멈추고 흥분을 가라앉히고 올바른 방법과 방향을 제 시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올바르게 디펜스 하면 안전 하 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그렇게 스파링 교육의 첫 단계를 진행합니다. 그레이시 가족이 처음 학생들을 교육하기 시작했을 때는 무조건 1:1 강습으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체계적으로 과도한 흥분과 경쟁 없이 지도자의 지도를 받아 부상이 없었는데 미국으로 넘어오며 학생들이 많아지고 그룹 수업을 하기 시작하며 부상도 같이 생겼다고 합 니다. 헤너 그레이시는 많은 학생들이 다치는 것을 어릴 적부터 지켜봤고 본인도 10대 나이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며 이대로는 안된다 생각하여 지금 그레이시 주짓수의 체계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헤너의 비즈니스적인 모 습을 보며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직접 겪어보면 실력, 인성, 멘털, 비즈니스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의 인간이라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요즘 자기 계발이 그 어느 때보다 유행인데 쉽게 표현해서 자기 계발의 끝판왕 느낌입니다.)  그룹 수업에 이러한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지도자가 관원을 잘 지도하여 스파링을 교육하고 그 관원이 상급자가 되어 스파링 입문자를 가르치는 형식으로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 니다. 체육관 문화를 전반적으로 잘 형성해야 부상 없는 스 파링이 가능해집니다. 단순히 “힘 빼고 살살하세요!!” 하는 식의 하나마나 한 말만 해서는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 도 없습니다. 탭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유행처럼 “탭을 잘 쳐야 늘어” , “안 다치려면 탭을 잘 쳐야 돼” 라 고 말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탭을 잘 친다는 게 뭔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레이시 주짓수에서는 입문 후 8개월의 과정 동안 기초 과정을 지도하며 기술뿐 아니라 각 기술의 위험 상황과 부상 컨트롤 능력을 지도합니다. 예를 들면 “기무라 가 잡힌 상태에서 손이 몸통을 넘어가기 전까지만 방어하 고 몸통을 넘어가는 순간 바로 탭을 쳐야 합니다.”라는 식으로 각 테크닉을 배우며 기술을 시도하는 사람은 어디까 지 기술을 시도해야 하는지 , 걸리는 사람은 언제 탭을 쳐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이렇게 교육받고 충분히 준비된 상태에서 스파링을 진행하기 때문에 서로 부상의 정도까지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초 과정을 끝내고 상급반으로 올 라온 사람이 어떤 기술들을 배웠고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 기 때문에 상급자들도 그 수준에 맞춰서 받아주고 알려줄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단순히 ‘힘 빼고 살살하세요.’ ‘탭을 잘 치세요’ ‘힘 보 다 중요한 게 기술입니다.’ 등의 말로는 협조적인 문화를 만 들기 너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체계적인 교육 방식 이 필요한 겁니다. 한국 사람 성격 상 8개월이라는 기초 과정을 너무 길게 느 끼기도 하지만 블랙벨트까지 10년, 블루벨트까지 2년이라 는 시간에 비하면 8개월의 기초 과정은 굉장히 짧고 이 기 초 과정을 잘 배워두기만 해도 그 이후의 주짓수 라이프는 훨씬 안전하고 즐거울 겁니다. 


개인의 역할 

1.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라. 

2. 구조를 만들어서 싸워라. 

3. 탭은 상대 기술에 대한 존중이다. 


스파링 시 꼭 알아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상 태를 항상 체크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눈은 제2의 뇌라 고 부를 정도로 시야의 의존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많은 초 신자들이 하는 실수가 자기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눈에 누가 보이나요? 맞습니다 상대방이 보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으로 상대방을 좇기 바쁘고 머릿속엔 온통 상대방 생각뿐입니다. 정작 본인은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고 중심은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 등 등은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리 날아가고 저리 날아가고 어떻게 기술이 들어온 지도 모르게 기술에 걸립니다. 주짓수는 다행히 다른 무술에 비해 끌어안거나 누르던 깔리 던 잠시 멈춰있는 고착 상태가 많습니다. 그럴 때 본인의 호 홉을 다시 재정비하고 본인의 상태를 점검해 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핸드폰으로 스파링 영상을 찍어 본인의 상태를 체크해 보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입니다. 


앨리오 그레이시의 제자인 페드로 사우어 사범님의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그레이시 가문이 처음 브라질에서 미국은 로 넘어가 자리를 잡을 때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당시 덩치 큰 보디빌더, 레슬러 등 미국인들이 도장에 찾아와 도전을 했다고 합니다. (유튜브에 페드로 사우어 대 보디빌더 영상 참고) 그때 그레이시 가족들과 페드로 사우 어 사범님은 본인보다 훨씬 크고 힘이 센 도전자들을 주짓수 수의 지렛대 원리를 사용하여 패배시켰고 만약 그러한 지 랫드 원리를 사용하지 못했다면 미국인들에게 패배하여 다 시 브라질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 라는 재밌는 경험 담을 얘기 해 주셨습니다. 이렇듯 주짓수의 기본 원리는 지 랫드 원래입니다. 앨리오 그레이시는 주짓수의 3가지 필수 요소로 1. 실전성 2. 에너지 효율성 3.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말씀하셨습니다. 실전성이란 말 그대로 실전에서 사용할 수 없는 기술은 기술이 아니다.라고 말씀 하셨고 에너지 효율은 실제 싸움에서의 체력 관리를 얘기합니다. 주짓수 또는 격투기 시합은 심판과 시간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전력을 다하고 지쳐 도 시간이 싸움을 멈춰주고 위험한 상황에선 심판이 싸움을 멈춰 줍니다. 하지만 실전 싸움은 심판도, 시간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 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그 싸움은 진 것입니다. 대부분 길거리 싸움을 보면 흥분해서 상대를 향 해 온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그 주먹에 상대가 KO  된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고 서로 주먹을 몇 번 휘두르다가 지쳐서 엉켜 붙기 시작합니다. 이런 식의 싸움 방식으로 얼마나 싸울 수 있을까요?? 30초? 1분?? 프로 선수들도 1분간 전력을 다해 주먹을 휘두르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실제 싸움에선 에너지 효율 즉 체력을 관리하는 전략을 배우고 훈련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이것을 언제 훈련할까요? 맞습니다 바로 스파링입니다. 스파링은 다행 히 평균 5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진행하기 때문에 지쳐도 시 간이 멈춰 줍니다. 매번 이런 식으로 훈련한다면 도움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체육관에서 시간 없는 스파링을 많이 진행합니다. 그리고 서브미션이 나오지 않는다면 끝나고 더 지쳐 있는 사람이 진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스파링에 승패는 없지만 실전에서라면 더 지친 사람이 싸움에서 졌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마지막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란 기술은 크던 작던 마르던 뚱 뚱하던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대 주짓수는 너무 시합을 위한 기술 위주로 발전하여 잘 못 된 방식으로 훈련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시합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술들은 시합에서 승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들이 많습니다. 베림보로 , 5050, 웜가드 등등 시합에서 승리에 큰 기여를 하는 기술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맞지 않는 신체 조건을 가졌는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체육관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시합에 맞춰져 있고 주짓수란 그런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 입문한 체 육관이 그런 스타일을 추구한다면 무엇이 본인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도 모르고 배워 나갑니다. 그렇게 신체에 맞지 안 는 기술들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몸에 스트레스가 점 점 쌓이고 어느 순간 큰 부상으로 터지기도 합니다. 한 사례를 말씀드리면 예전에 같이 운동하던 분이 매트에 발을 딛었는데 무릎인대가 끊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진짜 원인은 평소 무릎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이다 터진 것입니다. 이렇게 무릎, 허리, 목 등 몸에 무리가 가는 기 술들을 체육관에서 가르쳐 준다고 , 유명 선수가 사용한다 는 이유로 함부로 따라 하면 오래 주짓수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기술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구조 (프레임)을 만들어 싸우는 것입니다. 사이드에 깔렸을 때 팔의 프레임을 만들 어서 방어하는 법 , 압박을 할 때 힘이 아닌 몸의 구조를 만 들어서 압박하는 법 등 구조를 만들어서 싸우는 방법을 익 혀야 나도 파트너도 부상 없이 오래오래 안전하게 주짓수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글로는 다 알려주기 어려운 부분들입니다. 저의 유튜브(주짓수백신)와 인스타를 구독하 여 세미나 소식을 확인하고 세미나에 참석하면 배울 수 있습니다. 


앞서 탭을 잘 치려면 스파링을 하기 전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존심 이 강한 사람들은 절대 탭을 안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초크는 조금 버텨도 당장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에 방어 방법을 알고 있다면 방어를 최대한 해보지만 관절기는 다릅니다. 버티면 바로 부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방어를 놓쳤다면 빠르게 탭을 쳐야 합니다. 그래서 디펜스 테크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합니다. 서브미션도 기술을 거는 단계가 있듯이 방어도 방어의 단계 가 있습니다. 1단계에서 방어한다면 가장 좋은 방어라 할 수 있고 기술의 숙련도가 없는 사람은 2단계, 3단계까지 뚫리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그때 최종 단계까지 방어를 못 했다면 기술을 인정하고 빠르게 탭을 쳐야 합니다. 또한 내 가 1단계, 2단계의 방어만 알고 있는데 그것이 뚫린다면 3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탭을 쳐야 합니다. 이러한 이해도를 위해 반드시 단계별 디펜스를 잘 배워야 합니다. 대부분 너무 공격 기술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이러한 방어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을 채워주고자 화이트 벨트를 위한 생존 프로젝트 세 미나를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방어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웠다면 스파링 할 때 파트너에 따라 단계를 조절하며 훈련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나와 비 슷하거나 낮은 레벨의 파트너와 스파링을 할 때는 일부러 2 단계 , 3단계까지 허용해 주고 방어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나보다 높은 레벨의 파트너와 스파링 할 때는 1단계에서 최 대한 방어해 보는 훈련을 하면 성벽이 더욱 탄탄해질 것 입 니다. 힘으로 억지로 어찌어찌 기술에서 풀려나고 우쭐해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매번 이번 식으로 훈련하면 본인보 다 힘이 센 사람에겐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곤 주변에 “저 사람은 완전 힘짓수야 힘으로만 해”라고 말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속으로 ‘그게 너야’라고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본인이 힘을 많이 쓰면 파트너는 더 많은 힘을 쓰게 됩니다.) 나의 방어를 하나씩 기술로 부수고 들어와 기술을 성공 시 킨 상대방의 기술을 인정해 주는 것이 탭입니다. 탭을 안 치고 버티는 것은 상대방의 기술을 인정하지 않는 것 입니 다. 그럼 결코 배려하는 문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한 명 두 명 이렇게 스파링 하게 되면 그리고 이걸 관장님이 그냥 지 켜보거나 오히려 부추기면 그 체육관은 시합장을 연상케 하 는 경쟁 문화가 자리 잡히게 됩니다. 오래 주짓수 하고 싶다 면 이런 체육관은 피하세요. 저도 그레이시 주짓수로 전환하며 주짓수를 다시 배우기 시 작했고 특히 방어의 체계를 다시 공부하고 훈련하고 있습니 다. 머리로는 알지만 몸이 아직 숙달이 안된 기술들은 여전 히 뚫리고 탭을 칩니다. 특히 선수부에서 많이 훈련하는 사 람들과 스파링 할 때면 빠른 탬포를 못 따라가서 방어가 뚫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그것 대로 부족함을 알아 차 리고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방법을 모르면 본능에 따르게 됩니다. 방법을 배우면 방법을 찾아갑니다. 단계별 방어 방법을 배우고 탭을 쳐야 할 때를 배우세요. 그리고 상대방의 기술을 인정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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