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는 목마름으로

by 필경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글을 매일 쓴다고 해서 글쓰기 실력이 느는 것도 아니다.

목이 마르다.

땅을 파서라도 오아시스를 채우고 싶다.

걸어도 걸어도 땅은 보이질 않고 오아시스는 내 것이 아니다.


의지할 수 있는 비빌 언덕은

은유와 버지니아 울프

생명줄을 붙잡고 늘어져야 키보드 하나 누를 용기가 생긴다.

시원한 물 한 사발 같은 버팀목이 필요하다.


터무니없이 딸리는 지식이 줄줄이 새어나가 더는

무엇을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구멍이 났나 보다.

채워도 채워도

타는 목마름은 그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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