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내가 수능 1세대였을 거야.
당시를 회상해 보면 시험 끝나고 소주방에 가서 친구들과 술 마시는 게 최고의 탈선이었던 거 같다.
나 이제 애가 아니라는 선언일까.
근대 나이 든 지금 생각해 보면 술이나 마시고 있는 거 말고도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도 남아.
그 젊음과 패기와 열정으로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과연 어떤 특별한 걸 할 수 있을까?
그때처럼 단순히 친구들과 모여 술 마시는 게 아니라, 그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활동들 말이야.
그래서 정리해 봤어.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말이지.
그동안 못 해봤던 일들을 리스트로 만들어 하나씩 도전해 보는 거야.
색다른 음식 먹기, 혼자 여행 가보기 등 작은 도전부터.
“수능 브이로그”나 “공부 꿀팁”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봐도 재미있을 거 같아.
방 꾸미기, 소품 만들기, 옷 리폼 같은 DIY 작업! 직접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고, 결과물을 보면 뿌듯할 거야. 집에서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취미가 될지도!
Hellotalk이나 Meetup 같은 앱을 통해 외국 친구들과 소통해 보는 것도 좋아. 언어도 배우고, 다양한 문화도 알 수 있어서 시야가 넓어질 거야.
매일 한 군데씩 집 근처의 안 가본 장소를 찾아가는 거지. 독특한 카페, 박물관, 시장 같은 곳을 탐방하면서 미니 모험을 즐길 수 있어. 이걸 콘텐츠로 만들어도 재미있겠지?
일상이나 친구들과의 추억, 여행을 짧은 다큐 형식으로 찍어보는 것도 좋아. 수험생활의 마지막을 기록해 두면 나중에 큰 추억이 될 거야.
인터넷에서 랜덤으로 레시피를 하나 골라 그대로 만들어 보는 거야! 예상치 못한 요리가 탄생할 수도 있을 거야.
10년 후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나 꿈을 담아 영상으로 남겨보는 건 어때? 미래의 내가 이 영상을 보며 지금의 나와 비교할 생각을 하면 기대도 될 거 같아.
하루를 잡고 새벽부터 밤까지 한 도시를 탐험하는 거야. 테마를 정해서 독특한 장소만 찾아가도 재미있을 거 같아.
한번 해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거 같아.
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소주방 가고 게임만 하지는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