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 몇 살까지 여탕에 들어간다고요??
일본 여행 중 온천이나 센토(銭湯, 공중목욕탕)에 가 본 적이 있나요?
가끔 깜짝 놀라는 경험을 하실 수 있는데, 바로 여탕에 버젓이 남자아이가 있다는 거죠.
한국인의 시선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일본에서는 예전까지 남자아이가 만 10세까지는 여탕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됐습니다.
2022년부터 일본의 공중목욕탕의 규칙이 바뀌어서 여탕에 입장할 수 있는 연령이 10세에서 7세로 낮아진거죠.
즉 6세까지는 입장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일본은 보통 6세-7세에 초등학교에 들어가거든요.
한마디로 초1까지는 아슬아슬하게 되고, 법이 바뀌기 전에는 초3까지도 가능했다는 말이에요.
하지만 이 기준도 시골이나 일부지역에는 '나이' 대신 '키'를 기준으로 삼기도 합니다.
보통은 120cm로 규정짓는 곳도 많아요.
그말은 나이는 10살인데 키가 작으면 여탕출입가능하다는 말이 됩니다. (일본애들은 원체 작아서 쌉 가능!)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10세도 놀라운데 바뀐 게 7세라는 것이 더 놀랍죠.
초등학교 4학년쯤 되는 10세의 남자아이가 여탕에??
상상하기 힘듭니다.
얼마 전,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예요.
지인의 아들이 유치원 졸업한 날(만 6세), 가족 여행으로 온천에 갔어요.
아이는 아직 6살이지만 키가 130cm 정도로 또래보다 큰 편이지만 여탕에 들어갔대요.
그런데 그날 저녁, 여행카페에 “커다란 남자애가 여탕에 있었다”며 불쾌하다는 글이 올라왔다는 겁니다.
규정상으론 문제가 없다지만, 타인의 시선은 또 다른 문제라는 걸 실감하게 된 일이라 뜨끔했대요.
사실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아이가 5살 무렵, 한국에서 친한 언니네 부부가 일본에 놀러 왔고, 함께 온천에 갔거든요.
나는 당연히 아이와 여탕에 들어가려고 했죠.
그런데 언니가 “말도 안된다. 절대 안 돼.”라며 정색하더라구요.
솔직히 조금 당황하긴 했어요.
5살이면 아직 너무 어리고, 그 나이에 엄마와 함께 들어가도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결국 우리 애는 언니 남편분이랑 같이 남탕에 들어가긴 했어요.
해외에 오래 살다 보니 이럴때 문화차이구나 하고 실감하긴 해요.
여러분도 일본 목욕탕에서 이런 걸 경험하셨나요?
한국과 일본의 연령 제한 차이에 대해 어떻게 느끼시나요?
혹시 온천에서 겪은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