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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Jul 10. 2024

엄마의 기침약 레시피

효과가 궁금

  막내가 한 달 넘게 기침을 하고 있다. 처음엔 감기라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3주가 지날 때쯤엔 의사가 알레르기 검사를 해 보자고 해서 했더니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반응이 높게 나왔다. 그래서 의사는 알레르기 약을 처방해 주었다. 그런데 그 약을 먹고 며칠 지나자 막내 볼때기가 부어올랐다. 처음엔 살이 쪘나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몸무게는 그다지 늘지 않았는데, 얼굴만 통통해지는 게 이상한 거다. 부은 게 분명해 보였다. 병원을 바꾸어 진료를 받아보았더니 약 개수가 더 늘었다. 주사도 맞았고. 


 그리고 받은 약을 다 먹은 어제, 기침은 여전하고, 볼때기도 그대로 부은 상태다.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 약을 계속 먹여도 괜찮을까. 아이 얼굴이 부었다는 내 말에도 의사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약을 처방해 주고 지켜보자고 한다. 


 그래서 알레르기 기침이라고 검색을 해 보니, 막내의 기침과는 좀 달라 보였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남편이 봄철마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재채기하고 콧물 눈물에 힘들어하는 것을 보았을 때, 막내의 기침은 알레르기로 인한 기침은 아닌 듯 보였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약을 먹지 않기로. 함부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해서 억지로 먹였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리고 내가 크면서 엄마가 해 주었던 기침약이 생각이 났다. 그 약은 맛이 정말 없는데, 효과는 무척 좋았다. 기침 때문에 힘이 들어도 그 약이 먹기 싫어서 기침 안 한다고 거짓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결국 들켜서 먹어야 했지만.


 그 기똥찬 기침약 레시피는 이렇다.

재료: 콩나물 천 원어치, 도라지 콩나물보다 적게, 생강 한 토막 또는 반 토막, 배 1개, 꿀이나 강엿 반 컵

준비물: 보온밥통

과정

1. 생강을 깨끗이 씻고 껍질을 깐 뒤, 편으로 썬다. 

2. 도라지를 깨끗이 씻어 껍질 까고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3. 콩나물 머리를 떼고 깨끗이 씻어서 체에 받쳐 둔다.

4. 배 껍질을 깎고 여러 조각으로 자른 뒤, 강판에 간다.

5. 비어 있는 보온밥통에 생강편을 깔고 그 위에 도라지를 펼치고 그 위에 콩나물을 얹는다. 그 위에 갈아 놓은 배를 붓고 그 위에 꿀이나 강엿을 붓는다. 

6. 보온으로 맞춰놓고 10시간~12시간을 둔다.

7. 물이 생긴 것을 병에 따라 놓고 건더기는 버린다. 

8. 1회 2~3스푼을 먹인다. (초3 기준, 성인은 물컵의 3분의 1컵)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무척 기대가 된다. 아이가 잘 먹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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