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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향기 Nov 18. 2024

아름다운 세상

창작시

 온 세상이 따뜻하고 밝았으면.


 나의 마음이 차갑고 어두운 동굴을 지나 따뜻하고 밝은 햇빛을 받을 수 있다면.


 외로운 마음에 포근한 손길이 닿는다면.


 조용한 가슴에 잔잔한 물결이 인다면.


 험난한 파도를 헤치고 나와 비옥한 대지가 나를 맞이한다면.


 추운 겨울 입김을 불어 시린 내 두 손을 포옥 감싸준다면.


 훌쩍훌쩍 울던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희미한 미소 한 자락을 보여준다면.


 나는 살겠다. 


 이 세상이 아무리 거지같고 쓰레기 같아도


 나는 살겠다. 


 때마다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삶의 고통이 또다시 나를 찾아와서 


 죽음을 고민하게 되더라도 


 나는 또다시 삶을 선택하겠다. 


 찢어진 상처가 다 아물어서 흉터를 남겨도 


 그 보기싫은 흉터를 끌어안고 


 나는 또 살겠다. 


 죽어라고 삶을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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