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2>를 읽고

기질대로 사는 것

by 글향기

<로마인 이야기 2>를 읽고 있다. 사람 이름과 병법의 내용이 좀 혼란스럽다. 사람 이름은 길어서 헷갈리고 병법에 대한 설명은 그림이 잘 안 그려져서 이해가 잘 안 된다. 물론 책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분도 있긴 하나, 내 흥미가 적어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내게 와닿았던 부분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의 기질에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법이다."


한니발의 방식과 스키피오의 방식을 대조하며 나온 부분이었다. 목적의식이 강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의 방법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한니발의 방식에 비해 스키피오의 방식은 유연하고 때론 다정해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작가는 그 방식이 각자에 어울리는 방식이었기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나에 대한 고민과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말하길 자신의 가치와 목표가 일치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었다. 가치는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디에 시간과 돈을 많이 쓰는지를 보면 자신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각자에게 어울리는 방식이 있고, 그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나에게 어울리는 방식을 찾으면 될 것 아닌가. 나의 기질은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자신에 대한 질문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다. 참고는 할 수 있겠지만.


남편은 나에게 교사가 체질이라고 말한다. 계속 일하라는 뜻이다. 나도 교사의 일이 좋다.


그런데 어쩌나. 교사의 수명은 그리 길지가 않다. 여자 교사의 수명은 더 짧은 편이다. 나는 오래 살고 싶은데, 죽고 싶다가도 살고 싶은 이 마음은 뭘까. 오래 건강하게 우리 아이들 옆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철학자의 길로 가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철학자도 모두 수명이 긴 것은 아닌 듯하다.


그냥 내 기질대로 사는 수밖에. 나는 교사의 일이 좋고, 학생들이 좋다.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은 걸 어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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