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리뷰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침략국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 확증편향성이 강화되고 있다. 서방의 정의에 따라 '악의 축'으로 재단된 러시아를 여론과 대중은 차가운 시선으로 비난하고 있고 이와 함께 정부의 반 러시아 정책도 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마치 앞으로 더 이상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을 사이처럼.
이 상황에서 이 책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부정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현 상황을 진단하고 러시아와 끊어져버린 관계를 다시 이어갈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근현대사의 거친 발걸음으로 인해 주홍글씨의 낙인이 새겨진 러시아의 새로운 도전과 성장은 서방국들에 냉전의 트라우마를 상기시켜 서방 군사동맹의 무모한 팽창 정책으로 이어졌고 이는 러시아를 다시 전장으로 끌어내는 촉매로 작용했다.
서방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팽창야욕을 비난하고 있지만, 이 전쟁의 배경이 서방의 팽창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포화로 촉발된 사건인 만큼 러시아는 전쟁의 윤리적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최소한 팽창야욕의 비난과 국제적 견제를 받아야 할 당사국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러시아가 근현대사에서 걸어온 고난의 역사들을 되짚어보고, 새로운 도전과 함께 지정학적 질서를 다시 재편해 나가는 러시아의 모습을 보다 객관적인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누구와 어떤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지에 대한 대안도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도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나가야 할 이웃 국가이다. 한반도 주변국들 중 러시아 외에 신뢰할만한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국가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온다.
편견을 가지고서는 진정한 관계에 이르지 못한다.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러시아를 바라보면 그동안 우리나라에 우호적이었던 러시아아와의 관계와 양국 간의 협력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책소개
우크라이나 전쟁을 촉매로 본격적인 지정학적 패러다임의 전환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감지되고 있고 이는 글로벌 권력구도의 상(Phase)을 변화시키는 상전이 (Phase transition)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
100여 년 전 러시아는 전제군주제의 제국에서 사회주의 연방으로, 30여 년 전에는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정체성이 급격히 전환되는 상전이를 거쳐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재편을 새로운 전이점으로 간주하고 그 배경과 과정들을 살펴 새로운 러시아의 상전이를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의 현재와 미래를 과거 사건과의 인과관계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는 이 책은 러시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와 세계정세를 다룬 책이지만, 무겁고 어려운 전개보다 소설처럼 잘 읽힐 수 있는 전개가 될 수 있도록 구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러시아가 거쳐온 혁명의 역사와 앞으로 도래할 변화를 한눈에 조망해보면서 러시아라는 큰 그림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세계는 구소련 냉전시절 보다 더 노골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적대와 반감을 발산하면서 적극적으로 러시아와의 대리전 (Proxy war)에 뛰어들고 있다. 이 책은 서방 언론들에 의해 만들어진 '악의 축'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을 벗어나 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러시아의 상황을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NATO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전쟁이 끝난 후에도 그동안 밀접했던 유럽과의 교류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러시아는 아시아로 눈을 돌려 아시아향 물류 인프라에 대규모의 투자를 시작했다. 러시아에 있어 한국은 유럽 공백의 좋은 대안이며 양국은 통상, 에너지, 극동개발 등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러시아가 서방을 등진 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동방정책과 대륙을 향한 우리나라의 북방정책이 만나 이루어 낼 강력한 시너지는 양국을 새로운 성장의 시대로 이끌어 낼 것이다.
이 배경에서 이 책은 러시아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시할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이 기존의 서방 중심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또 다른 시각으로 이 지정학적 변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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