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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역수호자 Sep 28. 2023

(1) 이것은 벙어리로 5년을 지낸 자의 글이다.

33년째, 단어들은 나타나 사라지길 반복한다.

정확히는 글자의 형태가 아닌 추상 기호에 가깝다.

머릿속을 시끄럽고 부산하게 만드는 그것들을 나는 싫어하는 편이다. 


대학 졸업 후 

아쉽게도 나는 말을 정제하는 법을 끝내 알지 못한 채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멋지고 새로운 인간관계에서 

단어로 이루어진 모든 부산물을 쏟아내다시피 했던 나는 

이내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방향으로 패턴화 된 대화법을 발달시켰고,

한 동안 벙어리가 되었었다. 


그러니까, 이것은 벙어리로 5년을 지낸 자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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