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박지 말고, 못 박히지 말고 그렇게들 살아야지
비 오는 지난주 어느 아침,
차 뒷바퀴가 완전히 주저앉아 있었고,
살펴보니 못이 박혀있는 게 보였다.
보험 서비스를 요청하여 못을 뽑아내니,
작은 못이 아니라 상당히 큰 대못이 박혀있는 게 아닌가.
심지어, 못대가리의 마모 정도를 보니 박힌 지 꽤 오래된 못이더라.
커다란 대못이 박혔어도 타이어는 바람조차 빠지지 않고 먼 길을 돌고 돌고 또 돌았으리라.
바람 한 점 빠지지 못하게 대못 하나 박아놓고 돌고 돌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게 되자 하루 저녁에 모든 바람을 한꺼번에 내 보냈겠지.
왠지,
가슴에 혹은 그 어디에, 대목 하나 박지 않고 살아가는 이가 몇이나 될까? 생각했다.
커다란 못 한 개, 혹은 여러 개 박아놓고도,
바람 빠질 구멍조차 없어 그렇게 그렇게 굴러다니다가,
어느 순간 더 이상 견디지 못하면 한순간에 주저앉아버리겠지.
아이들 태우고 다니는데, 고속주행 중에 바람 빠졌으면 어쨌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어
그 못, 미리미리 발견 못하고 박아놓고 운행하여 다닌 게 내심 꺼림칙했다.
못, 박혔는지 살펴보는 여유라도 가져야지. 모두 들.
못, 박혀있걸랑 미리미리 빼고들 살아들 가셔야지.
못 박히지 말고, 못 박지 말고 그렇게 살피며 살아야지.
그렇게들 사셔야지.
그렇게들 살아야지.
그렇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