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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수영 Sep 13. 2020

서른이 지나면 멍청해지는(!?) 대한민국


슬픈 그래프. 30대 이후 한국의 성인들이 얼마나 학습을 안 하는지 보여준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입시 이후 딱히 무언가를 배워야 할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10대 때 하도 공부에 시달려서 무언가를 배우는 게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회가 워낙 개인들을 바쁘게 굴려서 자기계발에 쏟을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자기계발을 하고 싶어도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일수도 있다.

문해력(리터러시)은 '역량'이라는 단어만으로 표현하기에는 그 중요도가 너무 크다. 기존에 없던 것, 익숙하지 않은 것, 그리고 거짓된 것들과 계속해서 마주해야 하는 시대다. 문해력의 부족은 개인들의 도태로 끝나지 않는다. 사회의 불통과 갈등을 조장하고, 사회가 하나되어 해결해야만 하는 아젠다를 흐리게 만든다.

당장 COVID-19만 보더라도, 문해력 부족으로 인한 희생과 비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상황이다. 앞으로 더 무서운 감염병이 더 자주 올 수도 있다. 감염병보다 훨씬 무서운 기후 위기와도 싸워야 한다. 독재 권력에 문제 해결을 위임하지 않는 한, 민주주의에게 문해력은 생존이 걸린 문제다.

성인 교육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플레이어 중의 하나로서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민간의 힘만으로는 무리다. 메시지와 컨텍스트를 오해와 왜곡 없이 이해하는 능력, 합리적인 근거와 억지스런 날조를 구분하는 능력. 시장이 이러한 능력을 키우는 데 시간과 돈을 쓰게끔 '욕망'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언젠가는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 언젠가까지 기다릴 여유가 지금으로는 없어 보인다. 보조금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정부가 시장의 이기심을 활용하는 형태의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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