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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da Simples May 07. 2024

이별: 관계의 끝은 어떻게 극복하는 건가요?

슬기로운 생활: 사랑이 끝난 관계과 이별의 고통을 위한 이야기와 통찰력 

  장미 사이에 파묻혀 있던 카드에는 "함께한 모든 것에 감사했습니다. 허나 우리의 시간은 이제 끝난 것 같아요. "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별, 관계의 끝을 알리던 그의 마지막 말 한마디는 가시가 되어 쓰린 상처로 남았습니다. 

  몇 달 동안은 슬픔을 견디며 그를 기다렸습니다. 결국 의심할 여지없이 견고하던 사랑도 어느 날 한 순간 끝날 수 있다는 걸 마침내 깨닫게 되는 날이 오더군요. 사랑도 감정도 변하고 다른 사람 또는 다른 흥미를 찾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 사랑이 남기고 간 것들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나와 함께 말입니다. 제 경우엔 팔에 그와 함께 남긴 꽃다발의 타투가 있습니다. 만약 어느 점성술사가 삼 년 전 그와의 만남이 시작될 때 우리가 이별할 것이라고 미리 경고를 해줬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저는 다른 선택을 했을까요? 아뇨, 아마도 빠르게 반박했을 겁니다. "절대로, 그럴 일은 없어. 우리가 헤어진다는 건 불가능해. 우리는 서로를 너무 사랑한다고... 우리 사랑은 달라!"

  적어도 사랑으로 충만했던 시기에는 우리가 몇 번을 환생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사랑은 여전히 불타오를 것이라는데 의심이 없었습니다. 그때 그 관계는 너무도 현실이었고, 심장이 뛰는, 뚜렷하게도 사랑이었습니다. 나의 안에서도 그리고 그의 안에서도 말입니다.  


관계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이 끝나나요? 이제는 정말 되돌릴 다른 방법은 없는 걸까요? 어떤 기회도 다시 오지 않는 걸까요? 네, 그렇습니다. 이제 남은 건 그 관계가 끝이 났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다시 조금씩 회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팬데믹이 일상의 터를 흔드는 동안 많은 부부가 헤어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미 진행 중이었던 것인지도 모르지요. 관계 속에서 이미 많이 에너지 소모가 있었던 상태에 어쩌면 불안정적인 유대관계가 팬더믹을 지나며 영원히 끊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팬더믹으로 인해 가중된 일상의 고된 무게로 두 사람의 삶의 로맨티시즘이나 기쁨이 묻혔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랑은 불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겁니다. 바로 오래전 시인 Vinicius de Moraes가 경고한 것처럼요.

  사랑하던 연인들의 헤어짐을 이해하는 데에는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심리 분석가 Regina Navarro Lins는 20세기까지 연애결혼은 드물었는데, 그 이유는 부모나 가족들이 자식의 배우자를 선택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결혼 또는 남녀 간의 결합은 사회적인 강요에 떠밀려 지속되었습니다. 사랑으로 두 남녀의 삶을 시작하려고 하면, 그것은 자동으로 행복과 결부되고, 행복은 차례로 그 만남의 이유가 되고 목적이 됩니다.

  그러나 통계를 통해 나타나는 바와 같이, "영원한 행복"을 실제로 경험하는 부부는 드뭅니다. "기대"는 감정적인 충족과 성적인 쾌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중 하나에서 좌절하면, 이혼을 고려하게 됩니다."라고 그녀가 자신의 연구를 요약하여 설명하였습니다.


로맨스가 끝나는 경우  
 
관계가 끝났음을 깨닫는 것도 애도의 과정이다.

    하나의 사랑 이야기에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신, 질투, 지루함, 성적 불일치, 대화 기피, 재정적 불일치, 경제적인 이유, 관계 속의 부재... 또한 공평하지 않은 살림의 분담, 가족이나 친구의 간섭, 미래 계획의 불일치 등으로 인해 커플이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부가 새로운 시작점, 새로운 도약을 위한 플랫폼, 아마도 더 행운이 따를 수 있는 시도를 해보기 위해 용기를 내어 서로 노력합니다. 

  관계 속에서 종종 당신이 경험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진정한 깊은 감정을 접할 수 있는 기회, 그토록 소중한 것을 아끼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관계에도 끝이 있을 수 있다는 이해를 용납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패배로 해석될 때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면 집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병적인 경계를 넘지 않는 선이란 대체 어디까지 일까요?

  "모든 대안을 이미 고려했고 좋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새로운 행동과 변화를 가능하게 할 충분한 시간을 가졌지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을 때 그것이 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라고 부부 및 가족 치료 전문가인 Marina Simas de Lima가 말합니다. 


아프지만 변해야 합니다


   만약 공항 게이트에서 친구와 이별하는 것이 아픈 사람이 있다면, 사랑이 끝날 때 어떨까요? 그들을 염두에 두고 좀 더 연구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별을 좀 더 "부드럽게"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말입니다.

  "이별은 항상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습관적으로 가지고 있었고 살아왔던 부분을 잃게 됩니다.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며 함께하려고 했던 인생의 과제와 계획 등이 깨지게 됩니다."라고 Marina가 말합니다.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느낌, 감정적 또는 재정적 종속성이 존재할 때 이별은 훨씬 복잡해집니다."라고 그녀는 더합니다.

  심리 분석이자 치료사인 Thiago Guimarães의 관점에서, 관계가 끝난 것에 대한 책임은 항상 양쪽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회복을 믿습니다. 하지만 회복을 위한 주요한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감탄할 무언가가 여전히 존재할 때만 회복이 가능합니다. 사랑은 벽돌이고 상대를 향한 감탄, 존경은 콘크리트입니다. 벽돌로만 이루어진 벽은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


관계의 끝이 불가피할 때 해야 할 일


  이별을 막을 다른 출구가 없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고통에서 도망칠 이유도 없습니다. 마취에 의존하는 것은 이 변화를 직면하는 것을 미룰 뿐입니다. 사랑이 사라지는 것은 아프겠지만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용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모습을 새롭게 바꿀 것입니다.

 “연애가 끝난 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감정을 정리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관계가 끝났다면 일정 기간 동안 혼자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감정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때 여러 심리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그리고 각 사람은 스스로 독특하며 유일한 존재이며 자기 자신 외에는 누구도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새로운 사랑에 들어가야 합니다.”라고 Thiago는 주장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내적 상처를 치유하고
고통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사랑의 시작과 끝을 인식하는 것은 당신 안에서 항상 새로운 불꽃이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위 사람들의 이별에 관한 대화에 호기심을 느꼈던 시나리오 작가 Daniel Bovolento는 자신의 이별은 어떠했는지 그 관계의 끝에 대해 더듬어 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다른 이들의 경험을 섞어 낭만적인 애도의 과정을 "After the End "라는 책에 담아내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고통을 정리하고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몇 가지 주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동시에 놀랍게도 아직 끝이 아닌 사람들을 조금 더 관찰자 느낌으로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라고 그는 설명하였습니다. 

  Daniel에게 이별의 과정 중 가장 어려운 것은 사랑이 사라지는 정확한 순간을 포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이전과는 달라진 모호한 관계에 한동안 머무르면서, 그동안 오해는 관계 내부에서 증식됩니다. 이것이 관계의 사랑의 끝이라는 걸 알면서도 가슴에서 놓아 버리는 것이 고통스럽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랑이 끝났다는 것을 먼저 깨닫고 그 관계를 끝날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때서야 상대방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거기서 고통이 시작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함께 사랑이 끝났음을 이해합니다. 사랑이 끝나간다는 것을, 평범함 저녁 식사 중에, 일상적인 작은 일이지만 서로에 대한 걱정이 부족하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고, 서로 무시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하며, 그들은 그렇게 서서히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관계의 끝: 이별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자신에게 허락하세요.


  스무 살에 엄마 품에 얼굴을 묻고 나는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를 잊을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이렇게 이 슬픔이 지속되는 걸까요?"

  Daniel은  "누군가가 떠난다고 해서 당신이 그 사람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아직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결별에서 가장 아픈 사실은, 그 사람은 혼자 계속 사랑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모든 사랑의 실체는 더 이상 그 자리에 없으며, 그 자리에 있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사람은 이것을 견디며 그 고통과 슬픔을 홀로 다루어야 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가 강조하는 또 다른 측면은 이별로 인해 발생하는 극단화입니다. 마치 전쟁이 시작되는 것처럼, 갑자기 상대적인 입장이 뚜렷해진다는 것입니다.

  "그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주변인들이 상처를 받은 사람을 돕고 회복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거의 마치 악당과 영웅을 식별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것은 그 커플뿐만 아니라 함께 상처를 입은 친구와 가족들이 그 감정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 

  그는 각자 그 사랑의 끝을 다루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해결책을 믿지 않습니다. "사실 어떤 것도 완화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고통을 겪습니다. 슬픔을 직시하고 카타르시스를 허락하고, 무엇이 일어났는지 분석하고, 관계 사이에서 숨을 쉬는 것을 허락하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 이야기가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관계의 끝이 열려 있으면 고통이 계속해서 스며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끝없는 사랑의 시작

  

  사랑의 끝이란 무엇일까요? Daniel이 이별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는 말로 "진실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이전에 지구상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끝을 견뎌낸 적이 있는지 기억하는 것은 또 다른 사랑의 끝을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상 그다음이 있습니다.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이 올 것입니다. 항상!!"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네요.  

  

  끝으로 Paulo Mendes Campos가 쓴 "Love Ends(O Amor Acaba)"에 나온 몇 구절로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이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때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은 마음을 미치게 만드는 모험에 대한 노래의 한 부분입니다.

  "가끔은 사랑이 없었던 것이 더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달콤하고 희망찬 끝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모든 곳에서 사랑은 끝나리라. 언제든 사랑은 끝나리라. 어떤 이유에서든 사랑은 끝나리라. 다시 시작하기 위해 다시 사랑은 끝나리라."

   

원문출처: https://vidasimples.co/relacionamentos/algumas-historias-para-te-ajudar-a-superar-o-fim-de-uma-relacao/

참고사항: 본 내용은 Vida Simples의 칼럼 내용을 번안한 것으로 한국인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것임을 알립니다. 혹시 번역이 크게 잘못되었거나 자료가 잘못된 것은 언제든지 댓글이나 이메일로(email: vidasimples.kr@gmail.com) 남겨 주시면 정성껏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의 라이킷과 선플은 다음 칼럼을 이어 번역하여 제공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슬기로운생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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