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환학생의 일기 1
어린 시절부터 나는 수많은 하이틴 드라마와 영화를 접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 어느 한 자리에 ‘미국’이 자리 잡았다. 매체에서 미국을 볼 때면 언젠가 꼭 한 번은 미국을 방문하리라 다짐하곤 했다. 그렇게 나의 다짐을 실행에 옮길 기회가 나에게 찾아왔는데, 바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가족과 독립되어 생활해 본 적 없는 나에게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는데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미국은 경쟁률도 높은 국가였기에 프로그램 지원하기에 앞서 겁을 먹었다. 하지만, "떨어지면 다음에 신청하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자 용기가 생겼고 실패해도 얻을 수 있는 배움이 있다는 생각에 지원했다. 어학 시험부터 지원서 제출 그리고 면접까지 준비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했지만, 감사하게도 합격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나의 첫 독립일기 배경이 미국이 되었다.
학기를 병행하면서 교환학생을 준비하니 신경 쓸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다. 미국 대학교에 제출할 서류만 10개가 넘을 정도로 입학 허가를 받기까지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입학 허가를 받게 되면 그때부터 비자와 항공편 준비를 하게 된다. 이외에도 보험, 통신사,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 등록금 납부와 전공 학점 인정 여부 등 준비할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주변에서 교환학생 준비 과정이 귀찮아서 포기하는 경우를 봤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갈 정도로 준비 과정이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소요되었다. 출국 준비를 하면서, 성인이 된 후 오랫동안 나를 위해 스스로 뭔가를 준비해 본 적이 없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만으로도 내 미래에 엄청난 자양분이 될 기분이 들었다.
정규학기와 계절학기 그리고 아르바이트까지. 이 모든 일을 하면서 6개월간의 교환학생 준비가 마무리되었고 출국일이 다가왔다. 혼자 비행기를 타 본 적도 없고 혼자 해외를 나가본 적도 없던 나로서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반년 동안 가족과 떨어져 타지생활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슬프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갈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되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경유까지 해서 총 20시간의 여정 끝에 나는 드디어 미국 땅에 발을 디뎠다. 공항에 내리자 나 홀로 동양인이었고 영어와 다른 인종의 사람들로 가득 찬 세상이 나를 반겨주었다. 앞으로의 미국 생활이 어떻게 될까 기대도 되고 한편으로는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선택을 믿어보려고 한다. 용기를 낸 결과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니 교환학생 기간 동안에도 용기를 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잘 극복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