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뚜렷한 화질을 위해 렌즈를 깨끗이 닦아주세요

마음의 렌즈 닦기

by 김반짝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종종 뜨는 안내 메시지가 있다.

"더욱 뚜렷한 화질을 위해 렌즈를 깨끗이 닦아주세요."


처음에는 단순한 기계적 조언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그 문장을 마음에 비추어 보니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우리의 사고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일상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통해 신념이라는 렌즈에 먼지를 쌓아가곤 한다. 그 결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흐릿해질 때가 있다.


편견, 오해, 상처는 우리 사고의 렌즈를 흐리게 만드는 주범이다.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고정관념은 마치 오래 닦지 않은 카메라 렌즈와 같다. 그 상태로 무언가를 바라보면 모든 것이 왜곡되어 보이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곧장 나에게 상처로 다가오고, 그 속에 숨은 진심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렌즈를 닦을 수 있을까?


먼저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내가 가진 신념이 과연 옳은지, 혹은 단순히 익숙한 것인지 돌아보는 것이다. 그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른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연습이 중요하다. 낯선 의견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일수록 한 걸음 물러서서 생각해 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그럴 때 마음의 렌즈는 점차 맑아진다.


깨끗한 렌즈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숨겨진 진심,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기쁨들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나는 다시 한번 내 마음의 렌즈를 닦아본다. 좀 더 맑은 시선으로 세상을 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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