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도 Dec 28. 2024

<무파사:라이온킹> 이 아쉬웠던 이유

<무파사:라이온킹>(2024) VS <라이온킹>(2019)

**<무파사:라이온킹>의 스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 영화의 유사한 흐름

두 영화는 비슷한 스토리라인으로 흘러갑니다. 두 영화의 주인공인 무파사와 심바 모두 생명의 순환이라는 섭리를 깨뜨리려는 존재를 만나게 되며, 그 존재들이 영화의 메인 빌런이 됩니다. 무파사의 경우엔 키로스, 심바의 경우엔 스카가 되겠네요.

무파사의 경우엔, 순환을 끊으려 하는 키로스 무리로 인해 사자들이 말살되는 것을 목격했죠. 자신이 살아남는 것이 순환을 지키는 길이었기에, 선순환의 땅인 밀레레를 찾으려고 했고요. 생명의 순환이라는 섭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목격했습니다.

그렇기에 심바에게도 섭리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순환이 지켜지고 있는 땅을 심바에게 물려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무파사가 겪었던 섭리의 파괴를 심바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죠. 황폐화된 프라이드 랜드를 통해서요. 이렇듯 두 사자의 이야기는 닮아있습니다.

스토리의 깊이를 만드는 캐릭터의 차이

비슷한 스토리 라인이지만, 심바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라이온킹> 이 <무파사:라이온킹>보다 흥미롭게 느껴졌는데요, 두 사자의 캐릭터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한 사자는 시련으로 인해 입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한 사자는 자신에게 닥친 많은 일에도 불구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스토리의 깊이가 다르게 느껴지죠.

심바를 먼저 살펴본다면, 심바는 ‘스카’로 인해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시련이 닥치게 됩니다. 연쇄적으로 왕자 지위를 잃게 되고, 쫓겨나게 되죠.. 이로 인해 티몬과 품바를 만나 무책임한 삶을 살아가던 심바는 자신이 무파사의 아들로서, 왕국을 되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찾으며 성숙한 캐릭터로 변화합니다.

무파사의 경우 ‘키로스’로 인해 자신이 원하던 ‘밀레레’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밀레레로 가고 싶어 하던 무파사의 바람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죠. 시련이라기보단, 계기에 가깝습니다. 무파사에게 실질적인 시련은 ‘홍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홍수도 무파사의 성격을 변화시켰다고 보기엔 어렵죠. 무파사는 일관성을 가지는 평면적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더해서 심바의 이야기는 조금 더 극적입니다. 무파사가 수동적인 캐릭터로 보이기 때문일까요?

스스로 왕국을 되찾으러 가는 심바와는 다르게, 무파사는 키로스에게서 도망치며 밀레레를 향해 갑니다. 이 점도 두 캐릭터의 스토리를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라이온킹의 배경을 다루는 것이 주요 목적인 프리퀄 영화이기에, 라이온킹에 비해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라이온킹에서 거대한 존재처럼 등장하던 무파사의 서사이기에,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느껴지는 영화였고, 고민해 보게 되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