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된 기준과 시사점
개정된 TOP10 선정 방식
넷플릭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23.6.21일부로 TOP10 선정 기준 방식의 변경과 관련된 내용을 전했다.
기존 기준이던 ‘작품시청시간’에서 ’ 작품시청시간을 해당 작품의 러닝타임으로 나눈 조회수‘ 로 기준을 변경하였다는 내용이었다. 회차가 많은 드라마의 경우는 한 시즌의 전체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으로 계산하는 듯하다.
91일이라는 측정기간을 두고, 91일 동안 작품시청시간을 해당 작품의 러닝타임으로 나누어 조회수를 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91일 동안 러닝타임이 2시간인 영화의 시청시간이 2000시간이었다면, 해당 작품의 조회수는 1000이 되는 것이다.
이전에는 시청시간만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짧은 콘텐츠는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극단적인 예시로, 24.6.14일에 개봉한 영화 ‘밤낚시’ 같은 경우는 러닝타임이 13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기준으로는 TOP10 선정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반면 영화 ’ 타이타닉‘은 러닝타임이 195분이나 되는데, 두 영화가 작품시청시간을 기준으로 순위 경쟁을 하는 건 거북이와 토끼가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밤낚시를 15번이나 봐야 타이타닉 1번 본 시청시간과 같아지는데 어떻게 경쟁이 가능하겠는가.
개정된 기준의 시사점
반면 넷플릭스가 제시한 공식으로 구한 조회수는 콘텐츠의 러닝타임이 순위에 미치는 영향을 줄였다. 작품시청시간이 길수록 유리하던 형태에서는 벗어났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넷플릭스가 제시한 공식으로 구한 ‘조회수’는 각 작품의 러닝타임에 대한 시청시간 비율로 볼 수 있다. 러닝타임이 10분인 영화를 2분 시청하는 것과 러닝타임이 100분인 영화를 20분 시청하는 것은 동일하게 0.2 조회수가 된다. 각 작품에 러닝타임이라는 고정된 값을 부여하면서 동일한 선상에서의 비교가 가능해진 것이다.
새롭게 제시한 공식으로 구한 조회수는, 콘텐츠의 각기 다른 러닝타임과는 무관하게, 동일선상에서의 비교가 가능하게 했다. 사람들은 작품의 길이보다는 작품의 내용, 퀄리티등을 우선시하며 작품을 본다. 기존의 기준은 길이가 짧으면 재미없는 작품, 길이가 길면 재미있는 작품이 될 수도 있는 기준이었다. 새로운 기준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선호도를 조금 더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TOP10에도 반영될 수 있게 됐다.
더해서 기존 기준과 마찬가지로, TOP10의 순위에 선정되어 있는 기간이 길수록 인기 콘텐츠로 볼 수 있다. 시청시간이 늘어날수록 TOP10 순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존의 측정기준이 28일이었던 것에 비해, 측정기준이 91일로 늘어나면서 시청시간에 대한 표본이 증가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향성이 짙어지게 됐다.
지속되는 문제점
하지만 두 기준 모두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바로 ’ 이탈률‘ 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 이탈률‘ 은 콘텐츠를 보다가 나가버린 사람들의 비율을 뜻한다)
콘텐츠 산업에서 이탈률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다음글에선 이탈률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어떤 문제점을 가져오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