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생일은 프랑스 파리에서 보내기로 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있다.
사랑은 불타는 초반 감정을 의미하는 것만이 아닌
관계를 이어나가는 책임, 노력이 수반되는 것이기에
자유와는 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 자유로우면서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랑은 내손으로 기꺼이 자유를 포기하고 싶게 만든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나는 사랑과 자유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한다.
나에게 사랑을 의미하는 고양이를 기르던가 기르지 않을 것인데
장기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이제 여행에 대한 미련이 사라질 수도 있고, 깊어질 수도 있다.
고양이를 기를 자유를 나에게 줌과 동시에
고양이의 자유와 나의 자유를 빼앗기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혹은 길에서 만나는 모든 고양이를 사랑하고 그들의 자유를 존중할 수도 있겠다. 지금처럼.
서로 각자 행복하다 잠깐 만나는 시간 더욱 행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