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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리 Apr 12. 2021

방송에 나온 우리만 알고 싶은 맛집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갔던 동네 식당이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가 다음 방영 예정이라는 얘길 듣고 궁금했는데 방송을 보며  식당이 저렇게 비판할 정도로 맛없지 않았는데?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 메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다른 메뉴는 현지에서 먹었던 음식과 흡사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식당에 들어갔을  음식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사장님이  식당에 가진 애정도가 느껴지는 디테일이 있었다. 메뉴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테이블마다 놓아두셨고, 손님을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식당이 손님이 없지 하고 아쉬워할 정도로 괜찮았고 재방문 의사도 충분했는데 방송에서 너무 음식 맛을 비판하는  같아 속상했다. (심지어 신랑은 친구가 우리 동네에 놀러 오면 데려가고 싶은 곳이라고 손꼽았을 정도.)


 방송에서 컨설팅을 받아 메뉴가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내용을 봤고, 직접 방문한 후기를 찾아보니 웨이팅이 길어졌다고 해서 이제 다시  식당을 방문하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도 친절하고 진정성 있는 사장님이 이제는 많은 손님도 받고 가족들이랑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낼  있을 테니 다행이지 않은가 싶고.


  프로그램에 나오고 나면 예전 맛이 사라져서 특유의 맛을  이상 먹어볼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주변 지인의 평은 들었다만 그게 나에게도 적용될 줄이야... 물론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이기적인 단어인지 모순적인 단어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방송에 나온 이후엔 다시 그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이라 아쉬울 수밖에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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