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 싶은 맛집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갔던 동네 식당이 방송에 나오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가 다음 방영 예정이라는 얘길 듣고 궁금했는데 방송을 보며 그 식당이 저렇게 비판할 정도로 맛없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인 메뉴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다른 메뉴는 현지에서 먹었던 음식과 흡사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식당에 들어갔을 때 음식의 경험도 중요하지만 사장님이 이 식당에 가진 애정도가 느껴지는 디테일이 있었다. 메뉴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테이블마다 놓아두셨고, 손님을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왜 이 식당이 손님이 없지 하고 아쉬워할 정도로 괜찮았고 재방문 의사도 충분했는데 방송에서 너무 음식 맛을 비판하는 것 같아 속상했다. (심지어 신랑은 친구가 우리 동네에 놀러 오면 데려가고 싶은 곳이라고 손꼽았을 정도.)
방송에서 컨설팅을 받아 메뉴가 더 업그레이드되었다는 내용을 봤고, 직접 방문한 후기를 찾아보니 웨이팅이 길어졌다고 해서 이제 다시 이 식당을 방문하는 건 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래도 친절하고 진정성 있는 사장님이 이제는 많은 손님도 받고 가족들이랑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을 테니 다행이지 않은가 싶고.
프로그램에 나오고 나면 예전 맛이 사라져서 특유의 맛을 더 이상 먹어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는 주변 지인의 평은 들었다만 그게 나에게도 적용될 줄이야... 물론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이기적인 단어인지 모순적인 단어인지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방송에 나온 이후엔 다시 그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이라 아쉬울 수밖에 없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