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보야 서울에 군인이 들어왔다는데... ?"

by 달리는 느림보

“림보야 서울에 군인이 들어왔다는데...?”


22년 봄이었다.

집안 제사를 모시기 위해 부모님 댁으로 모이는 날이었다. 아버지가 나를 보자 갑자기 뜬금없는 말씀을 하셨다.


“에? 지금이요?”

“응. 그런것 같아. 한번 알아봐”


진심인지 농담인지 분간이 어려웠다.

평소에 뻘한 농담을 자주 하시는 아버지기에 표정을 살피며 의미를 파악하려 했지만 알 수가 없었다.


얼른 핸드폰을 꺼내서 뉴스를 검색해 봤다. 평화로운 날이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쳐다보면서 물었다.


“아버지, 그 소식은 어디에서 들으셨어요?”

“저기 티브이에 나오잖아”


티브이를 보니 오래된 드라마 제5공화국이 재방송 중이었다.


“에이 아버지 저건 드라마잖아요...”

“아니야. 지금 서울에 군인이 들어갔대”


아버지는 아직도 농담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서울 걱정을 하셨다.


의료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갑자기 등줄기에 땀이 흐르면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한 가지 생각이 있었다.


‘치매’


나는 옆에서 대화를 줄곧 듣고 계시던 어머니와 불안한 눈빛을 나누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