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언젠가는 나의 아버지도 떠날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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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봄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림보야, 아버지가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거 같아.”
아버지 귀 뒤쪽에 작은 멍울이 만져져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보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고, 큰 병원에 갔더니 더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했다는 거다.
그 ’더 큰 병원‘은 지역에서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는 병원이다.
나는 아버지를 모시고 ‘더 큰 병원’으로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초음파를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암 환자로 등록하면 치료비 보조가 됩니다.
... 등록하시죠? “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는 되물었다.
“아직 조직검사 결과가 안 나왔는데 그 결과를 봐야 하지 않을까요?”
“조직검사 결과 암이 아니면, 등록을 취소하면 되죠.
... 등록하시죠? “
암은 악성답게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며 초음파를 보면 70~80% 정도는 알 수 있다고 말을 덧붙이셨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나의 아버지는 그렇게 암환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