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안하다 사과한다

by 지평선

똑같은 말을 해도

당신이 하면

더 서운하게 들립니다

다른 사람이 했다면

충분히 넘어갈만한 말도

당신이 하면

더 섭섭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또 누구보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하듯이

서로를 대한다면

우린 덜 서운하고

덜 섭섭하며 살아갈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서 받을 수 없는 것을

당신에게만 받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겁니다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벽처럼 쌓여

넘기 힘들어지기 전에

사과 하나 까서

무심히 건네야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개가 아픈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