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 푸드플랜 기자단
[스케치] 양주 여울농장
서대문구 친환경 도시농부학교 주말농장
엄마 아빠 따라 어린이 농부들도 한 몫
2021. 10. 2. (김양훈 기자)
양주 공릉천 줄기에 인접한 여울농장은 서대문구청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도시농부학교의 주말농장 텃밭이다. 텃밭에는 김장용 배추와 무가 주를 이루고, 이밖에 쑥갓과 쪽파 등 가을작물들이 하루하루 쑥쑥 자라고 있다.
기자가 찾은 이 날은 전날 내린 비를 흠뻑 맞은 배추와 무들이 가을볕에 싱싱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배추 이파리를 들여다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진딧물, 청벌레, 톡톡이, 응애, 달팽이 녀석들이 밭주인 몰래 나눠 먹은 흔적들이다. 도시농부들은 난황유와 막걸리나 소주를 이용한 친환경 농약을 만들어 뿌리지만 큰 효과는 없어 보인다.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작물의 운명은 그렇게 못난이가 된다.
한편, 텃밭 여기저기 새싹 농부들도 신났다. 서툰 솜씨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고사리손으로 상춧잎을 펼쳐보고 가지 열매도 따본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푸드플랜을 위해서는 신세대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그래서 도시 어린이들의 텃밭 기억은 매우 중요한 교육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배추의 에이즈라고 부르는 뿌리혹병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초보 도시농부에게는 버거운 방제로 보인다. 심기만 하면 쑥쑥 자라줄 것만 같았던 모종들은 이렇게 몸살을 앓으며 자란다. 쇠비름을 가리키며 돌나물 아니냐고 아는 척 묻던 도시농부는, 쑥스러움에도 마냥 즐겁게 웃음을 날린다. (김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