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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삼협 뱃사공, 첸푸(纖夫)

1992년 4월 20일

by 김양훈

1992년 꽃피는 봄 4월,

3박 4일 충칭(重慶)에서 배를 타고

장강(長江)을 구경하며

우한(武漢)까지 내려오다

소삼협(小三峽) 유람을 했다.

유람선 뱃머리의 아침

좁고 거친 소삼협 계곡 물살을 거슬러 오르기 위해서는 흘수가 얇은 거룻배 삼판(舢舨)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 수로는 험해서 첸푸(纖夫)라 불리는 노련한 뱃사공들이 배를 몬다.


이때는 샨샤댐 건설이 막 시작될 때였다. 대륙의 깊은 골짜기 그이도 나만치 늙었으리라. 다만 그대는 무슨 죄로 여전히 빨갱이 나라의 빨갱이, 그래서 그들의 말씀으로 가라사대 나는 얼만큼 거룩한가?


人間仙境小三峽!


급한 물을 거슬러 오르는 날쌘 연어처럼, 우리가 탄 삼판 배를 몰아가는 그대의 솜씨는 천하일품이었소. 어깨 걸고 잠시 나누었던 우리의 우의(友宜)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소삼협 오르는 삼판의 뱃사공 첸푸(纖夫)와 함께
장강의 아침 안개
長江을 거슬러 오르는 거룻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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