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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Syrian Phoenicia)여인과의 만남

1인칭 시점으로 전개하는 예수 스토리

시리아 출신의 그리스 여인과의 만남.

나는 고라신과 베세다를 지나서

 두로(Tyro) 지방으로 이동했다.

계속해서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잠시 조용히 쉬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의 눈의 피하여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나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매우 집요했다.     

누가 나에 대한 소문을 많이 퍼뜨리는지.     

한 여인이

 젊은 내 앞에 와서 발 앞에 엎드렸다.


발 앞에 엎드렸다는 것은

 자신을 완전히 낮추었다는 뜻이다.


어느 제자가 귓뜸을 해준다.

이 여인은 시리아 족속으로,

 그리스 여인입니다.”     


보라. 나에 대한 소문이

 유대와 사마리아를 넘어서

그리스지역까지 나아갔구나.


여인은 얼굴을 들지 못한 채,

 하소연을 하고 있다.

“내 딸을 고쳐주세요.

 내 딸을 고쳐주세요.”

여인은 딸에 대한 설명도 없이

무조건 고쳐달라고 애원한다.


보시오 그대의 딸은

 어떤 상태에 있습니까?”

여인은 울먹거리며 말한다.

내 딸이

 귀신에게 사로잡힌 지

  오래되었습니다.”    

 


주변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

그들은 이방인(異邦人)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의심의 눈치로 바라보고 있다.     

“여인이여. 잘 알고 있을 것이요.

 먼저 식탁에 있는 음식은

 자기 자녀에게 먼저 먹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요.

 그러니 자녀가

 식사를 다 끝내지도 않았는데,

 음식을

  개에게 던지는 것은 옳지 않소.”   

  

나를 주시하는 유대인들은

 모든 이방인들을 개로 여긴다.


 이 얼마나 자가당착적인 사고인가?

 나는 유대인들의 언어를 사용해서

여인에게 한마디했다.


그러나 이 여인이 반응은 전혀 새로웠다.

주님. 당신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식탁 아래에 있는 개들도

 주인집 자녀들이 먹다가 흘린

 음식부스러기를 먹습니다.”     


여인의 낮아짐은

 자신을

식탁 아래 있는 개로 여길 정도이다.


이러한 모습을

유대인들 중에서 보기가 힘들었다.


나는 여인의 기도를 들어주려는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여인이여. 돌아가시오.

 이미 귀신이

 그대의 딸에게서 나갔소.”

여인은 내 말을 믿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쯤, 여인은 온전해진 딸과 함께

 식탁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리라.

언제 귀신이 왔다 갔는지 사실조차

 완전히 잊은 채로.


그리고 그녀는 기억하겠지.

유대 청년 발 앞에 엎드렸던 그 순간을.

그리고 자신의 간구를

들어주었던 그 분을.     


그러나 나도 기억한다.

자신의 딸 회복을 위하여

 완전히 낮아진 그 여인을.     

주님의 사랑이 그녀 가정에 함께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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