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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평범하게 행복할 용기 이계윤
Dec 25. 2024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요(1)
What does it mean "Christmas"?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 나 잘 알지.
나 교회 다니지 않는 것.
하지만 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하지?"
꽤 진지해보이는 질문인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라고?'
나는 곰곰히 생각했다.
전에는 명동이나 압구정에 가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장식들
오고가는 수많은 인파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하는 손길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준비하는 찬양대
이런 것들이 소위 말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일까?
하긴 드문드문 산타모양의 인형이
상점 특히 엑세서리,
술집이나 족발집 앞에
서 있을 뿐
과거의 성탄이브 분위기조차
찾아볼 수 없을테니까.
밤하늘에 구름 한 점 없으니
White Christmas 도 기대할 수 없으니.
그런데 이런 것이
크리스마스의 본질일까?
Christmas.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일이다.
그분의 생일을 축하하는 날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친구의 질문을 받고
크리스마스의 본래의 의미를
잠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지금부터 약40년 전
1985년 12월 24일.
고등학생 80명이
성탄이브의 부푼 기대를 안고
예배당에 모였다.
어둠이 깊어가는 바깥에는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
아니 White Christmas가 아니라
Rainy Christmas가 되는거야?
기분이 별로네."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는 고등학생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이런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고 있었다.
성탄이브 예배가 시작되었다.
"본래 예수님이 태어난 베들레햄에
눈이 내렸을까?
그 지역은 중동(中東)지역이니
사막과 황야(荒野)가 가득한 곳인데
아마 적합한 계절이라면 눈이 오는 것보다
비가 오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나는 이스라엘을 생각하면서
Rainy Christmas의 타당성을 피력했다.
학생들은 나의 말보다
잠시후 있게될 선물 교환에 집중하는 듯 했다.
"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색다른 선물 교환을
하려고 해요."
학생들은 뜨악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
하나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
특히 과부 고아 장애인 나그네와
연약한 이웃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베풀기 위해 이곳에 오셨지요.
그래서 이번 선물 교환은
우리끼리 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로 나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빠진
그러나 크리스마스 의미를 알지 못하는
그분들에게 우리의 사랑
우리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는 진짜 Christmas 로
지내려고 해요."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잠시 동요(動搖)했지만
소그룹으로 모여서 기도하고 나가기 시작했다.
명동(明洞), 서울역 앞마당, 공덕동 로타리
그리고 압구정동 길거리.
비는 멈추고 밤하늘은 깨끗했다.
예상한 바대로 거리에는
Christmas Eve를 느끼려는 인파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친구들은
이들 사이로 비집고 지나가면서
자신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 줄 대상을 스크리닝했다.
"Merry Christmas!
Merry Christmas!"
잘 들리지 않았겠지만
친구들은 속삭이듯 외치면
인파를 뚫고 앞으로 전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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