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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요 (2)

What does it mean "Christmas'?

문제가 생겼다.

고등학생들이 오고가는 행인들을 향해서

"즐거운 성탄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하며

준비한 선물을 드릴려고 하는데

한사코 거부를 하는 것이다.


" 주님이 오셨습니다.

  성탄 선물을 드립니다.

 그냥 받으시면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꽁지가 빠지라 하고 도망갔다.

 '아니 선물 드리는 게 이렇게 힘들다니.'

각 지역에 흩어진 친구들이

경험하는 일들은 대부분 유사했다.


그리고 새벽 2시 반이 되서

그곳을 떠났다.

나는 내 예배당에서

교사들과 학생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떤 표정일까?

  준비한 선물들을

 자기들끼리 교환하지 않고

 다  나눠주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그 기분은 어떨까?'


처음 시행하는 일이었지만

사실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상상되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새벽 3시 반이어 되어서

교사들과 학생들이 하나 둘씩

예배당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생겼다.

마땅히 빈손이어야 할 그들의 손에

무엇인가가 들려 있었다.

그것도 한두 개가 아니라

푸대자루로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게 뭐지?

  다 나누어주고 섭섭해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위해

 무엇인가 사서 선물을 채워 들어오는 것인가?'


문제는 한 팀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각지역으로 나간 모든 팀들의 손에

선물이 가득한 것이리라.


들어오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얼굴표정에는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해 보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모두 들어와서 동그란 원을 만들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누어 봅시다."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학생들은 거품을 문 것 같이

자신들이 경험한 일들을

하나씩 꺼내놓기 시작했다.

"대박이었어요.

  이것은 진짜 성탄절의 기적입니다.

  처음에 선물 드리기 너무 힘들었어요.

  다들 도망가더라구요.

  마치 우리가 잡상인인 것 처럼 보더라구요.

  아니면 선물을 미끼로 무엇인가

  요구하거나 물건을 강매하는 사람으로

  생각  하더라구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맞아    맞아 우리를 그런 눈빛으로 보더라구."

"선물을 거저 드리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인줄  

  정말 몰랐어요."


학생들이 각기 다른 동네에 있었지만

경험한 일에는 공통점이 많은 듯 보였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어요.

  아저씨들이 우리가 드리는 선물을 받더니

  우리를  상점으로 데리고 가는 거에요.

  그래서 이렇게 선물을 사주시고는

 Merry Christmas!하시고는

  그냥 가세요.

 한 두분이 아니었어요.

 그 결과 이렇게 선물이 많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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