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anna 리애나 Dec 28. 2023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블루 크리스마스?

북반구에 위치한 한국과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의 계절은 반대이다. 지구는 자전축이 기울어진 상태에서 태양주위를 공전하는데 이때 북반구가 태양으로 기울어지면 한국이 여름 남반구가 태양으로 기울어지면 호주가 여름이 된다. 그래서 한국의 윈터 크리스마스대신 호주에서는 화창하고 따듯한 썸머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다. 




계절 이외에도 한국과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또 다른 점이 있다. 한국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자영업자들에겐 그야말로 대목이다. 외식하는 가족들, 데이트하는 연인들, 친구들 혹은 동호회 등의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크리스마스에 한국의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레스토랑은 크리스마스 스페셜 메뉴를 내놓으며 예약을 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디너는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한국의 이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 마트인 콜스와 울월스부터 모든 카페와 레스토랑은 문을 닫는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 미리 장보기를 마치고 크리스마스날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저녁을 보내거나 친한 지인들과 홈파티를 즐긴다. 


만일 호주의 크리스마스에 집안에 있기 싫다면? 


선택지는 캠핑과 바다! 


서핑을 좋아하는 우리는 크리스마스날 해변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하얗게 눈 내리는 추워서 입김을 호호 불던 한겨울의 크리스마스를 20년 넘게 보낸 나는, 파란 하늘과 바다, 쨍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아직도 적응되지 않는다. 


크리스마스 하면 무조건 겨울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생각하던 내가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블루 크리스마스를 보낸 지 벌써 5년 차. 


또 다른 5년이 지나면 나는 또 어떤 세상을 발견할까? 

작가의 이전글 내 인생을 바꾼 호주 워킹홀리데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