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 무스카트는 한국에서 그리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고 상대적으로 두바이에 비해 다양한 볼거리는 없는 편이다.
2021년 10월 파키스탄에 머물 때 긴 가을방학을 어디서 보낼까 할 때 선택지는 두바이 또는 무스카트밖에 없었다. 직항에 한해서 말이다.
20대 초반에 혼자 두바이 당일여행을 한 적이 있어 가보지 않은 무스카트로 결정했다.
무스카트는 두바이에 비해 어디 가든 조용했다. 낮이건 밤이건 쇼핑몰도 그리 붐비지 않았다.
이 호텔은 2021년 10월, 2023년 5월 그리고 2024년 3월 총 세 번 적어도 한 번에 1주일 이상 투숙했다.
처음 왔을 때 화려한 조식종류와 바다 뒷배경의 수영장 그리고 바로 내려가서 연결되는 아름다운 프라이빗 비치가 너무 환상적이었다. 우리는 이 호텔에 얼마 없는 패밀리룸을 선택했고 이 패밀리룸의 장점은 방에 욕조가 있고 수영장, 테니스장, 레스토랑 등으로 바로 발코니에서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영장이 있는 호텔에서 발코니가 있다는 건 큰 장점 중에 하나다. 수영복 등을 걸어놓으면 금방 마른다.
파키스탄에 얘들 학교에도 큰 수영장이 있으나 이곳은 당시 투숙 중이었던 세레나 호텔과는 너무도 달랐다. 겨우 비행기로 3시간 거리인데도 말이다.
이곳도 여러 국가에서 온 외국인들이 주로 일을 하는데 두바이와 다른 점은 오만사람들이 택시기사로 주로 일한다.
처음에 왔을 땐 코로나 영향으로 투숙객이 많진 않았지만 화려한 조식이 너무 좋았고 편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왔는데 차이점은 파키스탄이 아닌 독일에서 살다 온 것이고 이제 먹을거리 등을 가득 안 들고 가도 된다는 점이다. 파키에 살 땐 비싸도 한국마트서 구매해 갔다. 이젠 아무것도 쇼핑도 안 하고 그냥 얘들과 해변에서 진흙놀이, 조개 줍기, 여유롭게 수영장 즐기기였다.
현재 라마단 기간이라 점심에 여는 식당은 없으며 해지고 저녁에 되어야 레스토랑을 갈 수 있다. 물론 호텔 내부 식당은 점심에도 연다.
이곳은 여전히 인기가 많고 1년 내내 비싸다. 이번에 와서 느낀 건 서비스는 더 안 좋아졌는데 숙박비는 여전히 그대로다.
이번엔 조금 비싼 1층에 있는 패밀리룸이 아닌 씨뷰룸으로 예약했다. 다행히도 큰 침대 외에도 2개 엑스트라베드를 제공해 줘서 편안하게 머물렀다. 욕실엔 아쉽게도 욕조가 없었지만 발코니가 있어 옷도 말리기에 좋았고 환기 등 편리하고 무엇보다 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라마단 기간중 이프타르를 즐기는 현지인 손님들
호텔 안에 이젠 따로 물제공이 따로 안되며(유료는 가능) 정수기에서 알아서 물을 가져다 마셔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1주일 머물면서 조식은 매일 똑같았고 예전에 비해 간단했다. 보통 몇 개는 약간 달라지는데 말이다.
복도에 놓여진 정수기
마지막날 맛을 알아버린 베이글..
그리고 현재 주변에 다른 호텔 또는 빌라를 짓고 있는 대공사가 진행 중이라 하루종일 시끄러운 공사소리가 들리며 바람이 불면서 공사 중에 발생하는 냄새가 날아온다. 그리고 위치상 비행기가 날아다녀 비행기 소음도 있다.
또한 건물이 신식이 아니고 와이파이는 따로 비밀번호가 없어 자주 끊긴다.
프라이빗 비치 바로 옆 공사현장
예전에 왔을 땐 멀리 있는 한국식당도 가고 큰 몰도 갔었는데 이번에는 이곳에서 가까운 곳만 방문했다. 이곳은 시내에서 거리가 좀 있지만 한적한 휴가를 보내는데 최고인 거 같다.
약간의 아쉬움은 남지만 무스카트에서 얘들과 지내기엔 무엇보다 편한 호텔이라 다음에 오만을 방문한다면 또 머무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