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를 시작한 지 어느덧 3주 차에 접어들었다.
다들 궁금해하신다.
"그래서 살 좀 빠졌어?"
아니, 요조숙녀에게 그런 걸 대놓고 묻다니! 흥, 흥! ㅡㅡ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위고비 주사를 맞은 바로 그 날, 친구들과 서울 나들이를 갔다.
그리고 그날, 그 주를 통틀어 가장 많이 먹고 말았다.
(위고비 씨, 이게 맞나요...?)
그리하여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름하여 다이어트 치트키, '수영'
사실 나도 왕년에 물 좀 가르던 여자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앞 글자만 따서 이른바 '접·배·평·자'라고 불리는 4종 세트를 다 배웠더랬다.
물론 지금 당장 가능한 건 겨우 자유형 정도일 것 같지만.
비장한 각오로 수영장을 등록하러 갔다.
그런데... 띠용?!
수영장 건물 1층이 무려 '버거킹'이다.
수영하고 나오면서 와퍼 냄새를 이겨내야 한다니, 이거 설계자가 혹시 악마가 아닐까?
원래 내 계획은 소박했다.
"딱 한 달만 끊어서 맛만 보자."
그런데 한창 회원 등록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모님들이 우르르 들어오셨다.
"선생님, 나 그거 할래, 그거!"
"나도 그 있잖아, 쓰리 플러스 원!"
"아~ 봄 더하기 행사요?"
"응, 그걸로 해줘~"
알고 보니 지금 수영장은 대혜자 이벤트 중이었다.
3달을 미리 등록하면 한 달을 무료로 끼워주는 '봄 더하기 행사'!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졌다.
'아니야, 별빛간호사. 정신 차려. 너는 소박하게 한 달만 할 거잖아.'
하지만 직원의 결정타가 날아왔다.
"이 행사는 4월까지만 진행돼요."
"아...그렇군요."
(넘어가지 말자...넘어가지말자...)
"심지어 신규 회원에게만 드리는 특별 혜택이에요."
"그... 그럼 저도 그걸로 해주세요..."
어느새 내 손은 3+1 결제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오늘 내 지갑은 '과다출혈'로 실려 가기 일보 직전이다.
이 눈물겨운 소식을 친구들에게 전했다.
얘들아, 나 이제 4개월 동안 물개 확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