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ICD-TX660
본격적인 유튜브 촬영을 위해 마이크를 구입하려고 며칠동안 수많은 블로그 글과 유튜브 영상을 찾아봤다. 대부분은 무선 마이크에 핀마이크를 결합한 형태로 사용하고 있더라.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두 브랜드는 드론으로 유명한 DJI와 전통의 마이크 강호 RODE 였다.
많은 분들이 DJI의 음질도 괜찮다고 하던데, 비교 영상으로 전해지는 음질에서조차 현격한 차이가 느껴졌기 떄문에 실사용환경에서는 불만족할 미래가 예상되어 DJI는 탈락했다. 사용 편의성은 확실히 우위에 있어 보였지만 역시 음향기기 브랜드는 보수적으로 선택해야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사용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RODE 제품도 내년 초에는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어 상당부분 해소가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이름에 Pro가 붙은 이상 가격은 좀 더 비싸지겠지만.
점점 RODE쪽으로 마음이 기울던 차 갑자기 든 생각, '근데 굳이 내가 무선 마이크가 필요하던가? 어차피 실내에서 혼자 카메라 놓고 거의 움직이지도 않고 찍을건데 그냥 소형 녹음기가 더 낫지 않나?' 유튜브용 녹음기로 검색을 해보니 종류가 많지 않고 주로 이 제품이 노출되었다. 정확하게는 이전모델인 TX650이었는데 어차피 신제품이 나왔으니 이전 모델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구매 전 이 제품을 실제로 사용해 볼 수 있는 강남의 모 청음샵에 들러 실제로 테스트를 해봤고, 즉시 구입을 결정했다.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값이 나왔을 뿐더러 가격도 RODE 마이크의 1/3 밖에 되지 않았다.
이 제품의 컨셉은 심플하다.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녹음할 수 있는 소형, 경량 녹음기다. 음향기기를 전방위로 다루고 있는 소니 브랜드이니만큼 뛰어난 음성 품질이 보장된다. 사실 20년 넘게 수백종의 포터블 음향기기를 다뤄보면서 소니라는 브랜드가 그렇게까지 음질이 좋은 브랜드는 아니라는 생각이지만 조금이라도 다른방향으로 시장을 확장시키면 역시 소니만한 브랜드가 없다. BOYA 라는 브랜드도 이 가격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선택지였지만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어서 친숙한 소니로 선택했다.
저 클립을 옷에 걸고 빨간색 녹음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심지어 전원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이 녹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신속함을 갖췄다. 마이크 무게가 무거우면 옷이 쳐지거나 해서 신경이 쓰이겠지만 이 제품은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본체를 옷 안으로 넣고 클립 부분을 바깥으로 나오게 해서 착용하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이고, 사실 꺼내놓고 남에게 보여주기에도 만족스러운 디자인이다.
수음은 3.5mm 헤드폰 단자 양 옆의 마이크로 하게 된다. 그러니 이 부분을 수음하려고 하는 발음체 방향으로 두고 막지 않으면 된다. 나의 경우 셀카 형태의 유튜브 촬영 목적이므로 상의 목 쪽 부분에 클립을 고정해놓고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 없이 녹음되는 것을 확인했다.
녹음이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두 가지로, 앞서 말한 3.5mm 헤드폰 단자에 유선 헤드폰을 연결하거나 본체에 내장되어 있는 스피커를 통해 재생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스피커는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 게 낫다. 뛰어난 녹음 품질에 비해 재생 품질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녹음이 제대로 되었는지 아예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제조사도 이걸 알고 있는지 몰라도 환경설정에 스피커 재생을 끄는 설정이 있다)
혹시나 유튜브 촬영용으로 마이크를 알아보고 있다면, 꼭 무선 마이크를 써야하는지를 고민해보고 TX660도 비교해보시길 바란다. 여러 후기에서 영상 따로 녹화하고 녹음도 녹음기로 따로 하면 싱크를 맞춰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고 하던데,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긴 하겠지만 싱크 맞추는건 박수 한번이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라서 그게 단점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