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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일 Oct 16. 2023

스타트업에서 살아남기 - 4

모든 직원이 영업직이 되어야 한다

2022년 12월에 '디스콰이엇 X 매쉬업엔젤스 Open Office Hours'를 다녀왔다. 디스콰이엇이란 기업은 이전에 스타트업 컨퍼런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으며, 실제 사용해 보니 꽤나 유용한 제품이며, 스타트업을 위한 행사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메일을 구독하고 있는 상태였다(참고로 디스콰이엇은 토스(TOSS)의 스타트업 서바이벌 FOUND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좋은 스타트업이다). 이 행사는 본인의 사업을 알리고 싶은 참가자와, Q&A 참가자, 청중이 모여서, 본인의 사업을 소개하고, 그 사업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그런 자리였다. 필자의 기업인 '플렉스매치'는 청중 자격으로 참가하여 실제 IR 피칭이 어떻게 되는지, 다른 스타트업은 어떤 질문을 하는지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알고자 하는 목적으로 행사에 참가하였다. 대략 50명 정도의 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석하였으며, 대부분이 우리와 같은 목적이었을 것이다. 


행사의 마지막은 네트워킹이었으며, 피자와 주류가 제공이 되었다. 네트워킹이라는 것은 참석자들끼리 서로 편하게 서로의 사업 얘기 또는 개인 사담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인맥을 넓히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의 뮤지컬 공연

필자는 사실 자신감이 있었다. 왜일까? 필자는 중학교, 고등학교시절에는 반장과 학생회를, 대학교 시절에도 학생회를, 대학원시절에는 조교로서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었고, 대학원, 회사원시절에는 뮤지컬 동호회에서 활동하며, 많은 관중 앞에서 공연을 한 적도 있었다. 그렇기에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긴장할지언정 못하지 않았다. 전 회사 입사 시 영업직을 권유받을 정도로 말하는 것에는 항상 자신이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막상 네트워킹 시간이 되니 나는 얼어붙었다. 심지어 약간 겁을 먹기도 하였다. 평상시 모르는 사람들하고 말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막상 네트워킹 자리에서는 지레 겁을 먹고 혼자서 방황을 하였다. 그렇기에 같이 갔던 형들(팀원들)에게 이 상황을 말하니 웃으며 괜찮다며 형들이 할 테니 편하게 돌아다니라며 나를 다독여 주었다. 다행히도,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겁은 사라지고, 용기가 생겨났으며, 사람들과 네트워킹 시간을 갖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던 내가 왜 겁을 먹었을까? 아마 사업에 확신이 들지 않아서, 사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였던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을 잘 알지 못하니 사람들에게 말도 못 하고, 혹여 나올 질문에 답변 못할 까봐 겁을 먹었던 것이다. 영업직은 해당 회사의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어떤 질문이 들어와도 대답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내가 영업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 이후 나는 바보같이 말도 못 하고, 우물쭈물 댔던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다. 가족, 친구에게 하소연을 할 정도로 스스로를 많이 자책했다. 그랬기에 더욱더 우리 사업에 빠져들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직접 영업일을 하지는 않지만, 언제든 우리의 사업을 소개할 수 있도록 시장에 대해서 공부하고, 우리 사업, 비슷한 사업에 대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겼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곤 한다. 사업을 알리지 못하여,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투자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본인의 사업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언제든 자신 있게 소개할 줄 알아야 한다. 즉, 언제든 '영업직'이 되어서 사업을 소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인의 사업에 대한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 현재의 나는 우리의 사업에 확신을 갖고 있고, 우리의 사업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영업직'이 되어서 사람들에게 우리의 사업을 소개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모든 직원은 영업직이 되어야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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