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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한놈 Nov 30. 2023

성공하려면 자기 파멸적 목소리부터 지워 버려야 한다

문제는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탓하고 싶고 어딘가를 향해 윽박지르고 싶고 삿대질을 하고 싶어 잔뜩 뿔이난 상태로 주위를 둘러보지만, 주변엔 온통 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들만 서 있을 뿐이었다. 어디를 향해 내 지르든 결국은 나에게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문제는 언제나 나 자신이었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쟤는 되는데 왜 나는 안되지?'라는 생각을 습관적으로 하는 나를 발견하고 조금은 놀랐다. 여태 살아오며 남과 나를 비교하는 행동을 가장 무의미한 행동이라고 여겼는데, 늘 비교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하는 온라인 세상으로 넘어오고 난 뒤 나도 모르게 매일 누군가와 나를 비교하고 있었다.


솔직히 지금껏 살면서 나를 특별하다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꿀린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각자의 삶이 제각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살았기에 타인으로 인해 나의 존재가 흔들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2년간은 전혀 달랐다. 마치 숫자 감옥에 갇혀 버린 듯 SNS에 드러나는 다양한 숫자의 의미에 지나치게 연연하며 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숫자만큼 객관적인 지표는 없기에 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확실한 영향력의 크기는 숫자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믿었다. 점점 본질에 대한 고민보다 어떻게 하면 숫자를 높일 수 있을까에 대한 기술적인 고민이 앞서기 시작했다. 뒤늦게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빠르게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분명 나도 나아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점점 조급함이 밀려왔고 가랑이가 찢어지는 고통도 잊은 채 달려보려 했다. 온라인 세상에서 쉽게 망각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남들의 도약이 그 사람의 전부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 결과로 드러나는 그들의 성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데 그게 전부라고 받아들이니 내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게 보였다. 


실제로 인플루언서인 지인들을 만나보면 공통점이 있었다. 오늘의 성과를 보이기까지 7년의 세월을 헤매고 고민했다는 A님. 그냥 좋아서 13년간 꾸준히 해온 게 이제야 빛을 발했다는 B님. 지나고 보니 헛발질의 시간 2년을 보냈던 게 오히려 원동력이 되었다는 C님. 여러 차례 사업을 말아먹은 경험 덕분에 오늘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는 D님. 다들 저마다의 깊은 빙산이 있었고 그때마다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그려왔다는 것이다. 


나는? 이제 겨우 2년이다. 2년의 세월을 매일 어떻게 보냈는지는 내가 가장 잘 안다. 그걸 알면서 남들의 빛나는 성과를 바라보며 나의 일각도 어서 수면 위로 드러나길 욕심냈음을 반성했다.


다시 말하지만 언제나 문제는 바로 나 자신이다. 세 번 말했으면 얼마나 뼈저리게 느꼈는지 동시에 얼마나 강조하고 싶은지 충분히 공감하리라 믿는다. 당연히 누군가는 더 유리해 보이는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나보다 더 악조건 속에 있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계속 남들과 비교하며 나의 현재 좌표 찍기를 하고 있으면 정작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 체 시간만 보내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조급함이 밀려오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그럼에도 되고 싶은 나의 모습과 살고 싶은 삶을 그리고 거기로 갈 방법을 찾기 위한 시간에 몰입하는 게 오히려 빨리 가는 방법이다. 방황의 시간도 하나의 과정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부디 이 글을 만나는 독자 중에 '비교 의식'이라는 바이러스가 침투한 사람이 있다면 부디 하루라도 빨리 벗어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성공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내 안에서 계속 메아리치는 자기 파멸적 목소리를 비워내야 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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