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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호랑 Jul 05. 2023

육아와 일, 무엇을 선택해야 하나요?

육아와 일을 동시에 하는 우리에게

여러분 안녕하세요. 벌써 2023년도 반이 지나가고 있어요.

인생이 몽땅 바뀐 사건. 오늘은 육아와 일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1. 육아를 하며 저는 변화했어요.


결혼 전에는 아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기도 했고 어렵고 불편한 존재로 여겨왔던 것 같아요.

그러나 육아를 하게 되며 완전히 바뀌었어요.

사람이 바뀌려면 인생을 변화할만한 큰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출산과 육아는 그런 것이었던 것 같아요.



2. 육아와 일,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하나?


육아를 하면서 일을 놓고 싶지 않았어요. 주변을 둘러보면 어쩔 수 없이 멈춘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직업에 따라 환경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않는 경우도 많거든요.

저는 운이 좋게도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시작 가능한 일이었고 일의 양을 줄이거나 시간을 바꿀 수 있으면 둘 다 잘할 수 있을 거라 여겨왔어요.


그렇기에 '육아와, 일. 둘 중 뭘 선택할래?'라는 질문 자체에 동의하지 않아요. 질문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했거든요. 현재 상황, 가치관 등.. 여러 요인이 있잖아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넓은 관점에서 소중한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구분하고 찾아왔어요.



3. "엄마, 일 다 끝났어요?"


그렇지만 반을 딱 나눌 수 없는 것이 육아이고 일이기에..

아이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고 짙어질수록 미안한 마음도 커졌어요.

어린이집에 다닐 땐 맨 마지막 하원을 하지 않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어요. (다들 공감하시죠?)

아들이 5살이 되던 해에는 유치원이 걱정되었죠. 그즈음 친정 엄마가 거의 평생을 살아온 지역과는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이사를 오기도 했어요.(저도 엄마에겐 소중한 딸인 거죠!)


이렇게 가족들의 서포트가 없었다면 단지 욕심으로만 해결될 일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7살이 된 아들은 이제 누구보다도 엄마가 어떤 상황인지를 잘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아들 눈에는 항상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엄마로 비치는 거 아닐까 고민이 되는 날이 늘어났죠.



일을 대하는 태도, 어떤 가치관을 가르쳐줘야 할지,
'일하는 것'에 대한 가족의 생각과
궁극적인 '우리 가족의 삶의 목표'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어요.




4. 우리 엄마는 스타트업 회사 대표예요.


아이와 자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하는데요.

그때마다 가르쳐주는 게 있어요. 엄마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지, 왜 하려고 하는지,

이루고 싶은 게 뭔지, 그렇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같은 것들요.


아이의 관점에서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에 대한 생각이 같이 확장되어요.

그렇게 아이가 커가듯 나의 커리어도 조금씩 자라나요.

친구들에게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엄마는 아트뮤라는 캐릭터 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캐릭터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정확히는 몰라도 '무언가 열심히 이루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이에요.




5. 다 같이 재미있는 것 만들어볼까?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하는데, 요즘은 많이 놀아주고 싶어서 되도록 집에서는 일을 안 하려고 노력해요.

저녁 시간 1시간만이라도 아이랑 재미있게 놀아주면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엄마와 시간을 보냈다는 만족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양육자로서 미안한 마음이 해소되는 효과도 있어요.)


밖에서 에너지를 다 쓰고 왔는데.. 집에서 놀아주는 게 처음엔 힘들었어요.

그런데 신랑이 어느 날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놀아 주려니까 힘든 거고, 같이 놀면 되잖아~ 우리가 같이 즐거운 거 하자. 콘텐츠 회의 할까? 유튜브에 재밌는 거 거 올려볼까?"


그렇게 시작된 콘텐츠 회의(?)는 비 정기적으로 밥 먹으며, 자기 전에, 어딘가 놀러 갔을 때 하게 되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트렌드를 직관적으로 아니 "엄마 이거 콘텐츠 해보자!"라는 말을 종종 해요. (다 같이 참여를 하면 더 이상 일이 아닌 것이 되는 거죠.)


핸드폰으로 막 찍은 영상, 화질도 별로, 자막도 없는 말 그대로 아무런 준비 없이 찍은 콘텐츠들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반응이 좋을 때가 있었어요. 최근엔 20만 뷰를 달성하기도 했어요.

같이 춤추고 노래하고, 해보고 싶은 걸 찍어서 올려주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놀이처럼 참여한 육아, 일. 그 어딘가 쯤에서 다 같이 재미를 느꼈어요.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됐을지도 몰라요.




6. 일하는 엄마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세상을 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걸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세상엔 다양하게 일하며 돈 버는 사람이 많고 더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요.


아이와 엄마는 함께 커간다고 생각하는데, 가치 있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설득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제가 큰 꿈을 가지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아이들도 그렇게 될 거예요.



그렇게 되기 위해 자주 하는 말 3가지가 있어요.



1) 왜 그렇게 생각해?

정말 사소한 것이지만 아침에 무슨 옷을 입을지 물어봐요. 보통의 남자아이들은 엄마가 많이 선택해 주고 생활의 자잘한 것들을 부모가 정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오늘은 무슨 색 옷을 입고 싶어?", "왜 그렇게 생각해?"라는 질문, 그리고 "너의 마음은 어때?"와 같은 것들요.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고 말하는 건 꽤 중요하잖아요!


2) 해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엄마 생각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은 행동들 많잖아요. 저는 그래도 되도록이면 "해봐" 하는 편이에요. 하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은 설명을 해줘요. 그래도 해보고 싶은지 묻고요.

사업을 하다 보면 하지 말란 것이 훨씬 많거든요. 리스크가 있더라도 그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되는 때가 많잖아요.

사업으로 따져보면 우리 아이들은 이제 막 이것저것 시도해야 되는 루키들인데.. 하지 말란 것 투성이라면 얼마나 무력감이 느껴질까요? 무력감이 반복되면 시도조차 안 하게 될 거예요.


변화를 두려워하게 될 것이 더 두려워요.

그래서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면 "해봐, 괜찮아" 하려고 노력해요.

저도 엄마가 처음이라 때론 "안돼! 하지 마!"라는 말을 하곤 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설명해 주고 생각을 물어보려고 노력해요. "너는 어떤 마음이야? 도전해 보는 거 좋지"




7. 일하는 엄마로 사는 것.


가족들에게 웃으며 농담 섞인 어조로 자주 말해요.

나의 목표를,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요.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말하고요.



일도 육아도 제대로 못하는 것 같고, 미안한 마음만 커졌나요?
괜찮아요! 엄마가 처음이잖아요!




현명한 엄마라면, 우리 아이는 더욱 똑똑하게 그 모습을 배울 거예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만들기 위해 길을 잃지 않을 거예요.

우리 아이들은 그새 많이 컸고, 그 누구보다도 엄마를 가장 많이 아는 든든한 존재잖아요!

오늘 저녁,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을 아이와 이야기 나눠보세요.



우리의 앞날이 더욱 빛날 거예요. 워킹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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