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진행 중인 성공'할'호랑이가 된 이유
콘텐츠로 먹고사는 일, 매 순간 고민의 연속이에요.
저도 실무자로 직장 생활을, 이후에는 프리랜서를 했고
현재는 창업을 하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며 성장에 대한 고민을 해오고 있어요.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나 자신이 얼마짜리라고 생각하세요?
지나치게 솔직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값이란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이더라고요. 값어치, 그러니까 '얼마의 가치'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말이죠.
'돈을 많이 벌고 싶다'가 인생 최대 희망사항이었던 20대를 돌이켜보니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더라는 거예요. 언젠가부턴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게 되었어요.
'돈을 많이 번다면 얼마를 벌고 싶은 거지?'
'그럼 그 돈을 벌게 된다면 성공하는 삶인가?'
'성공했다 치고, 그럼 그땐 몇 살이지?'
(끝없는 고민의 연속...)
나는 얼마짜리 인생을 살고 싶은 거지?
생각을 하면 할수록 갖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 해봐야 하는 것 등.... 욕망의 나래는 끝없이 펼쳐지더라고요.
앞만 보고 '일단 해!'를 외치며 뭐든 시작하면 된 거라 여겼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왜 이렇게 소심해졌나 모르겠어요. 이제는 기회비용부터 시작해 앞, 뒤, 옆.... 상하 좌우까지 다 따져가며 생각하고 있더라고요.
여러 생각이 뒤죽박죽 뭐 하나 딱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둥둥 떠다니다 보니,
'이 방향이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쌓이고 쌓여 어느 한편에 박혀있더라고요.
욕망은 결핍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하잖아요.
내가 남들에게 보일 만큼의 만족을 채우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인건지.
아니면 성취감에 취해 사는 건지.
오락가락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를 반복했어요.
알고, 보고, 어디서 들은 것. 그러니까 안다고 느끼는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이에요.
원하든 원하지 다른 사람의 일상부터 시작해 업계의 정보까지 하루에도 수천수만 개의 정보를 처리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때때로 혼란스럽고, 또 불안하고, 남과 다른 생각을 갖는 내가 이상해 보이기도 해요.
최근엔 봄을 탔는지... SNS 콘텐츠가 너무 힘들게 느껴지는 거예요. (한동안 인스타그램 성호랑 계정을 쉰 이유이기도 하고요.)
트렌드가 빠른 분야에 몸 담고 있다 보니, 시시각각 반응에 민감해져요.
레이더를 켜고 있는 게 업의 특성이라고만 여기기엔 우린 휴먼이기에.....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 삶은 감자(@life_gamja) 작가님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짧게 마련했었어요.
감자님은 저와 비슷하게 로컬에서 시작한 창작자이기에,
창작과 비즈니스 사이에서 겪는 일에 대한 고민이 누구보다 이해되고, 공감되었죠.
그렇지만 모든 고민의 정답과 방향은 본인 스스로 정해야 해요. 하지만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속이 시원해지는(?) 경험을 하잖아요. 격려와 피드백을 통해 마음이 단단해지기도 하고요.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난 것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해야만 하는' 규칙이 있더라고요. 암묵적인 룰 같은 것요.
스타트업이라면 응당 N연차에는 투자를 받고, 팀원이 N명 있으며, 어느 정도(?) 성과를 쌓아놔야 한다고요. 그래야 '잘 되는 것' 하고 말이죠.
물론 이 선택지도 틀리지 않았고 또 많은 회사들이 그렇게 살아남았기 때문에 기존 방식은 경험에 의해 탄생한 결과물이라 여겨요.
하지만 다른 규칙을 선택을 한다고 해서 이상하거나 혹은 비난받아야 할 필요는 없잖아요.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관 안에서 성과를 내려면 암묵적인 룰에 참가하는 것도
일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쩌면 그것도 짬빠에서 나오는 스킬일 테니까요.
하지만 이것이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
매번 같은 답을 내리는 것은 괜찮을까요?
'캐릭터라면 이렇게 해야지'가 예전에는 맞았어도, 지금은 프레임일지도 모르니까요.
그렇지만 1+1은 2라는 딱 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보니...
안개를 걷어내며 묵묵히 걸어 나가는 건 꽤 큰 용기와 확신이 필요해요.
그렇게 나를 다독여가며
'그래 뭐!! 먹고사는 게 쉬우면 재미없지!'라고 생각했어요.
맨 앞 좌석에 앉은 여행 가이드 분과 이동 중에 스몰 톡을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로 일본에 오게 되었대요. 벌써 10년이나 흘렀다 하더라고요.
저도 한때(?)는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꿈꿨어요. (여전히 멋지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이제는 알아요. 돌아다니면서 일한다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어느 시간이나 일해야 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만큼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요.
그렇게 서로를 신기하게 생각하며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고,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었어요.
"불안하지 않으세요?"
"음... 때때로 그럴 수 있죠.
하지만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에 만족해요.
돈을 아주 많이 버는 삶은 아니지만요.
왜냐면, 정규직이 아니어도, 다른 직업으로 바꿔도, 쪼개서 일해도, 저를 비난하는 사람이 없어요.
워라밸을 추구해도 괜찮은 삶이거든요."
이 얘기를 들으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정답을 내 안이 아닌, 밖에서 찾으려 했더라고요.
내가 담을 수 있는 만큼을 정하고 담는 것
'이상한 것이 아니구나
비난받지 않아도 되는구나' 하고 말이죠.
그런데 분명 알고 있었을 거예요.
캐릭터 성호랑으로 '성공할 호랑이'라는 브랜드를 만들 때엔
성공이라는 게 완료형이 아니라 '진행 중인 삶 그 자체, 제각기 다른 모습의 성공'이란 철학을 담았었거든요.
머리론 알아도
그럴싸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빼내려고 해요.
너무 많은 것들을 쥐려고 했던 것이 아닌지,
무엇을 빼내고 무엇을 담을지 생각해 보세요.
소중한 것에 집중하고 필요 없는 것을 빼내는
이 과정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