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인해 전통매체가 다시 중요해질 것이다

ChatGPT에 대한 단상 #1

  Chat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이 인공지능은 대부분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것보다 빠르고 뛰어난 결과물을 생산한다. 예를 들어, ChatGPT에게 학교폭력 예방법안 작성을 요청하면 단 10초 만에 탁월한 법안을 작성해 준다. 어떤 법률가도 이처럼 빠른 속도로 만들기 힘들 것이다. 인공지능은 엄청난 효율을 가지지만, 부작용 또한  없지 않다. 이 중에서 특히 허위정보 확산이 가장 우려되며, 따라서 언론사와 같은 전통 매체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ChatGPT에서 허위정보로 인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준다는 점이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 입장에서 거짓정보의 원인을 추측해 본다면 아마 (1) 애초에 인터넷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가 있거나 (2) 여러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거짓된 정보를 생성하면서 발생하는 문제일 것이다. 2번의 경우 알고리즘을 발전시켜 해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핵심은 1번 문제이다.

  1번 문제가 더욱 우려되는 이유는 문제의 원인이 ChatGPT 자기자신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정보를 생성하는 동시에 수용한다.  그리고 그 폭발적인 생산력으로 인해 조만간 인터넷에 등재된 정보 중 인간이 생성한 것보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정보가 더 많은 시대가 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허위정보 학습 -> 허위정보 생성 -> 다시 (AI가 만든) 허위정보 학습'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인공지능은 판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에 대해 완벽한 팩트체크 기능을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의 진실과 거짓을 구별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대가 찾아올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전통 매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신력 있는 뉴스, 신문, 종이 책 등은 검증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매체에도 가짜뉴스 등 허위정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게다가 이들 매체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정보 신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 시대의 전통 매체는 진실을 추구하고 검증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의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