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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밍한 밍 Nov 17. 2024

낭만을 나눈다는 것

  사람은 마음속 깊은 곳의 낭만을 그리며 살아간다.

나의 낭만은 무엇인가?

나의 낭만은 '나누는' 것에 있다. 나의 감각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그것이 나의 낭만이다.

이 낭만을 실현하기 위한 나름의 큰 무대도 머릿속에 늘 구상하고 잇다. 내가 작성한 시나리오(글)와 내가 선택한 연주(노래), 내가 선택한 조명(빛)이 어우러지는 그런 무대.

그런 무대 위에서 나라는 존재를 맘껏 나누는 것, 그것이 나의 낭만을 실현시키기 위한 무대이다.


  이런 나의 낭만 덕분인지, 다른 사람의 열정 어린 무대를 볼 때마다 그에 대한 동경심이 샘솟는다.

자신의 무대를 준비하기 위한 수많은 시간과 노력, 다양한 경험이 어우러지며 오롯이 무대 위 시간을 즐기는 그의 모습. 그 모습에 하염없이 빠져든다.


  공연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클래식과 뮤지컬 등 다채로운 공연을 보던 친구는 어느 날 직접 무대에 서고 싶다며, 직장인을 위한 극단에 들어가 활동하기 시작했다.

몇 차례의 공연 소식이 들려오긴 했으나 급작스런 개인 사유로 인해 친구의 공연에 가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친구의 공연 소식을 다시 접할 수 있게 댔다.


  공연 당일.

무대 위 친구의 모습이 보인다.

무대 의상을 입고 연기를 하고 있는 친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옴과 동시에 나의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진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온전히 무대에 집중하고 있는 그 모습.

근심거리는 모두 내려놓고 오롯이 무대 위 시간에만 집중하며 즐거워하는 그 모습.

자신의 낭만을 맘껏 펼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내심 뿌듯함이 자리 잡기 시작한다.


  자신의 낭만을 맘껏 나누는 친구의 모습을 본다.

멋들어지게 자신의 감각을 맘껏 뿜어내는 움직임을 따라 오감이 반응한다.

그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나의 오감에 맞춰 나의 낭만이 다시금 또렷해지기 시작한다.


  무대 위 모습을 바라보며 샘솟는,

그를 향한 동경심을 통해 점차 나의 바래던 낭만을 다시금 그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나의 낭만이 다시 눈을 뜨기 시작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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