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너는 겨울 빛 속에 녹아드는구나.
무구와 무해는 맞닿아 있다지,
너의 미소는 늘 아가향이 묻어있구나.
한 품에 안아 눈바람 헤치어 병원에 가던 아가,
아기띠에 매달려 말을 배우러 가던 26개월의 너.
잠든 너를 카시트에 태워가던 그 모든 수많은 오늘들.
그 여정을 원했는지, 미처 묻지 못하고
엄마는 그저 달렸구나. 누구를 위해서였을까.
아가야, 사랑하는 내 아이야.
그 모든 날들이 눈이 되어 내리는구나.
빛 속에 우리의 순간이 녹아내리는구나.
아가야, 소중한 내 아이야.
아직은 네 작은 손을 감싸 쥐고 난 걸을 수 있단다.
아직은 네 말간 볼을 부비며 난 웃을 수 있단다.
아가야, 다시 없을 내 아이야.
아침 빛에 녹아드는 너의 발걸음이 가볍구나.
저녁 노을 아래 기쁨으로 살아주는 네가 고맙구나.
아가야, 영원히 작은 내 아이야.
자폐를 가졌어도 한 명의 고유한 어린이입니다. 각각 고유한 성격, 성향을 갖고 있어요. 자폐도 아이의 일부고 장애라는 건 평생 갖고 가야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도 인생이, 나름의 유년시절이 있음을 먼 훗날이 와도 잊지 않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