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

나만의 방향과 속도를 발견하기

by 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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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늘 남과 비교하며 살았다. 친구가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내 성취가 초라해 보였고, 동기가 좋은 회사에 취직하면 내가 걷는 길이 잘못된 것 같았다. 같은 나이에 집을 장만한 사람이 있으면 내 미래는 너무 불안해 보였고, 누군가가 연애와 결혼을 일찍 시작하면 나는 한없이 뒤처진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며 나를 재단했고, 그때마다 내 인생은 점점 더 작아지는 것 같았다.


돌아보면 그것은 참 무의미한 일이었다. 다른 사람의 삶은 나의 삶과 결코 같은 출발선, 같은 환경, 같은 배경에서 시작되지 않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이들도, 속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무게를 지고 있었고, 때로는 나보다 더 깊은 고민과 불안을 안고 살고 있었다. 그러나 비교의 눈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던 나는 그 사실을 보지 못했다. 단지 남의 잣대에 내 삶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 했을 뿐이다.


20대에 자주 빠지는 가장 큰 착각은 “남들과 똑같은 속도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은 달리기 경주가 아니다.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어떤 이는 빠르게 달려나가고, 또 다른 이는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걷기도 한다. 때로는 옆 사람보다 늦는 것 같아도, 결국 중요한 것은 완주다. 인생도 그렇다. 누군가는 20대에 큰 성취를 이루지만, 또 다른 이는 30대, 40대에 자신만의 꽃을 피운다. 꽃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듯, 우리의 삶 또한 각자의 시간표가 있을 뿐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교에 매달리면, 내 삶은 늘 부족하고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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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때 다른 사람의 속도에 뒤처지는 것 같아 초조하고 불안했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은 모두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실패라 여겼던 순간들이 오히려 내게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고, 남들보다 늦게 이룬 것들은 오히려 오래도록 내 안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지금 생각하면 비교가 나를 괴롭혔던 것이지, 늦음 그 자체가 문제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비교는 시선을 흐리게 하고, 나의 속도를 잃게 만든다. 남을 바라보는 순간, 나는 내 길을 보지 못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방향으로 걷고 있는가이다. 20대에는 남들보다 늦어 보이고 부족해 보일지라도, 결국은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된다. 타인의 기준과 시선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오직 나만의 걸음을 지켜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삶은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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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하지 않는 삶이란 결코 게으르거나 안주하는 삶이 아니다. 오히려 더 치열하게 나를 바라보는 삶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했는가, 내가 바라는 방향으로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갔는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면 충분하다. 그 길 위에서 나는 남과의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의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20대의 당신이여, 다른 사람이 살아가는 시간과 일상, 인생을 부러워하지 말라.


꽃은 제각각의 계절에 피어나고, 햇살을 받는 방식도 다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피느냐가 아니라, 결국 피어나는 순간이 찾아온다는 사실이다.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계절을 기다릴 줄 아는 용기, 그것이야말로 가장 단단한 젊음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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