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의 시간을 저당 잡히지 말라
스무 살이 넘어가면서, 나는 늘 돈을 모으는 것에 집착했다. 대학 등록금과 부족했던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방학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학기중에도 틈틈히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그때의 나는 미래를 대비한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꼈지만, 동시에 젊음이라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할 수 없었다. 언제나 항상 젊음이 유지 될 것 만 같았고, 시간은 천천히 갈 것 같았다.
친구나 선후배들이 방학 때 어학연수를 가자고 했을 때,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가고는 싶었지만 나의 우선순위는 그게 아니었다. 물론 부모님이 도와주셨을테지만(물론 비싼 등록금에 부족한 부분을 도움 받았다. 부모님의 은혜 항상 감사합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돈을 쓰는 것보다는 모아두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그 생각은 나의 선택을 지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그때 내가 포기한 어학연수나 다른 새로운 도전의 기회는 단순한 돈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젊음이라는 특권을 활용해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미래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어학연수는 단순히 외국어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낯선 환경 속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며,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 친구들은 그 시간을 통해 시야를 넓혔고, 도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나는 그 기회를 알바와 돈이라는 단기적 이익 때문에 스스로 거부했다. 그 결과, 통장에는 돈이 있었지만, 기억 속에는 성장의 흔적이 남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20대는 무엇보다 경험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였다. 젊음은 한정되어 있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체력이 남아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나는 그 시간을 돈에만 묶어두고, 잠시의 안전과 안정을 선택했다. 어학연수를 떠나지 않고, 도전을 미루면서 스스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때의 나에게는 ‘아르바이트로 벌 수 있는 돈’이 중요했지만, 20년이 지나 돌이켜보니 그 돈은 기억조차 남지 않았고, 내 삶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준 경험은 아니었다. 반대로 그때 도전을 선택한 친구들은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삶의 폭을 넓히는 자산을 쌓았다.
20대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돈을 아끼고 모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젊음의 기회를 저당 잡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미래와 꿈을 위해 도전할 수 있는 경험에는 과감히 투자하라. 어학연수, 창작활동, 인턴십, 혹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배움의 시간 등 젊은 시절만 누릴 수 있는 기회는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돈은 언제든 다시 벌 수 있지만, 젊음의 경험과 도전의 기회는 사라지면 다시 얻기 어렵다.
결국 내가 깨달은 것은 이렇다. 통장에 남아 있는 돈보다, 기억 속에 남는 경험과 그 과정에서 쌓인 자신감과 배움이 더 큰 자산이라는 사실이다. 20대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니 20대의 젊은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 젊음을 돈에만 묶지 말고, 미래를 위한 도전과 경험에 과감히 투자하라. 그것이 당신의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고,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가장 값진 재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40대가 되었을때, 20대에 해보지 못한 경험들에 대한 후회가 시작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