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인연을 억지로 붙잡지 마라

사람과 사람사이에 시작이 있다면 끝도 있지 않을까

by 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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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돌아보면, 가장 많은 시간을 관계에 쓰며 가장 많은 마음의 상처도 관계에서 받았던 것 같다. 친구와의 갈등, 연인과의 이별, 직장 동료와의 오해, 때로는 가족과의 다툼까지. 젊은 시절의 나는 깨진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 애쓰며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언젠가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겠지’라는 희망이 내 마음을 지배했고, 떠난 인연마저 억지로 붙잡으려 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그 노력은 결국 내 마음만 지치게 만들었음을 깨닫는다.


인간관계는 강물처럼 흐른다. 어떤 이는 내 삶에 스쳐 지나가는 작은 물결이 되고, 어떤 이는 긴 시간 함께 흐르는 동반자가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평생 같은 속도로 흐를 수는 없다. 각자의 상황, 각자의 선택, 각자의 삶의 속도가 다르기에 결국 어떤 관계는 멀어지고 어떤 관계는 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 채 억지로 이어가려 한다. 마치 다 떨어진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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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떠난 인연, 깨진 관계를 되살리려 애쓰지 말라. 그것은 이미 당신의 삶에서 역할을 다한 인연일 가능성이 크다.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려 하면, 남는 것은 미련과 상처뿐이다. 오히려 그 마음을 붙잡느라 새로운 인연이 다가오는 길을 막아설 수도 있다. 삶은 생각보다 짧고, 우리의 에너지는 유한하다. 그 에너지를 이미 떠난 사람을 위해 쓰기보다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더 깊이 사랑하고, 앞으로 만날 인연을 위해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물론, 때로는 시간이 흐른 뒤 자연스럽게 다시 이어지는 관계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애써 붙잡아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성장하고 성숙하여 다시 만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 억지로 회복하려 하기보다, “그때의 만남으로 이미 충분히 의미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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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를 살고 있는 그대에게 말하고 싶다. 모든 인연은 다 이유가 있고, 그 끝에도 의미가 있다. 떠난 사람을 붙잡지 말고, 망가진 관계에 매달리지 마라. 대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앞으로 올 인연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 결국 삶은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고, 그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더 넓어진다. 떠난 인연에 마음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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