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가즈아~~
어릴 적, 아버지의 출장은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1985년 국민학교 3학년 때 납작한 승용차로 여기저기 출장을 자주 다니시던 아버지는 언제나 가족과 함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국을 누비던 아버지 출장길의 추억이 내게 캠핑의 감성과 여행의 설렘을 심어준 것 같다.
처음부터 계획이 있는 건 아니었다.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로 제가 운영하는 비영리법인협회 공모사업도 할 수 없고, 그냥 무기력하게 월세만 꼬박꼬박 내던 2021년 무슨 생각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무작정 운전면허학원에 전화를 걸어 소형견인 면허 따는 방법을 문의하고, 그다음 날 바로 긁었던 한적한 오후..
하늘은 유난히 파랗고, 구름은 예쁘게 두둥실 흘러가고 있던 그 시간..
그래서일까..
멈춰있던 내 시간이.
무력했던 내 일상이.
설렘과 기대로 정신을 차리게 했던 그 오후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하고, 행복하고. 행복했다.
소형견인을 연습하고, 바로 당일 시험을 봤는데, 합격!!
띵...
이게 뭐야?
뭔가..
너무..
아쉽..
허무하고..
아쉽고..
당황스럽기까지..
다시 사무실에 들러 45인승 대형면허 문의를 한 후 바로 그날 수업료를 결제했다.
다시 설레고,
다시 행복하고,
다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의지가 불끈!!
이미 스틱면허 1종이었고, 스틱자동차를 17년 매일 운전했던 터라 자신이 쁌쁌!!
역시 도전은 아름답고, 멋지다 했던가??
남편에게 혼날까 봐.. 아들에게만 살짝, 엄니한테만 살짝, 자랑한다고 딸한테만 살짝..
그렇게 남편만 빼고, 온 가족에게 살짝 말했다.. 그리고, 그 비밀은 10분을 넘기지 못한 채로 남편 귀에 들어갔다.
" 아빠!! 엄마 버스면허 등록했어!!"
"뭐??!!"
무척 당황하는 남편 뒤로 완전 쭈그러져 숨어있던 나..
"미안.."
45인승 대형 버스는 나 어릴 적.. 토큰 내고 다녔던 시절 80년대 버스처럼 아주.. 아주.. 오래된 버스였다..
동영상을 찍어서 열심히 가상현실에서 연습하고, 꿈에서도 연습하고, 졸면서도 연습하고~
주 3회 며칠 동안 수업을 받았는데, 아~~ 나 좀 하는 듯
수업 내내 한 번도 시동을 꺼지지 않는 신기록 달성 중
오~
드디어 시험 당일!! 12명이 모였다.
12명 중 여자는 나 혼자였고, 이미 5번, 8번 떨어져 재시험을 보는 분들도 계셨다.
긴장 안 하면 잘할 거라고 하셨는데, 어찌 긴장을 안 할 수가 있겠는가..
엄청 떨었지만, 침착하게...
12명 중 단 4명이 붙었다.
나 포함해서~~
짜짠~~~
저, 45인승 대형면허 있는 뇨자예요
캬~~ 신나
45인승 대형면허 있는 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