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제주 2박 3일

사실은.. 2주 올레길 50km

by 캠강맘
2023-05-01-06-21-04-854.jpg



사실..

처음부터 의도한 건 아니었다..

고2인데도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떠난다는 아들..

감사하게도 학교에선 아들을 위해 휠체어탑승이 가능한 버스를 임대했다고 했다.

초6, 중3 그동안 이런 적은 한 번도 없었던 수학여행이었다..

오히려 안 가길 바랐던 학교였다..

공익 선생님이 학원을 가야 하니 안된다 했다.

그런데, 휠체어탑승이 가능한 버스를 임대했다니..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내가 할 일이 사라지고, 갑자기 나도 제주도를 가고 싶어졌다.

남편은 다녀오라고 했지만, 집안 일도 직장도 걱정이 많았다..


내게 온.. ' 번아웃..'


그렇게 무작정 떠난 2023년 제주도

2박 3일이니 별생각 없이 준비물은 백팩에 가벼운 파우치 가방으로 옷도 반팔 2, 청바지 2, 긴팔 1, 외투 1, 양말과 기본화장품, 최소약, 밴드 등


버려도 될 만한 제일 흠이 있는 운동화를 신고 출발했다.

아.. 신발 한 켤레 더 챙길걸..


11.JPG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2시 10분

아..

문이

김포공항은 인천공항이랑 다르게.. 24시간이 아니었나..

혹시 더 위층은 열려있지 않을까..

올라가는 길은 도로..

다른 길이 있는지 공항에 전화해 봤더니

자세히 알려주셨는데..

역시 무섭..


11.JPG


저기 보이는 곳이 대기소라고..

몇 군데가 있으니 들어가서 쉬라고 하셨는데

칸 마다 남자분들이 쉬고 계셔서

요기 보이는 벤치 의자에서 대기하기로

2시 30분만 기다리면..

2시간 남았다..



아..

춥다..

겁나 춥다..

새벽엔 역시 춥다..

여긴 더 춥다..

저기 기침 소리가 들린다..

와..

안 되겠다..

가방 안에서 긴팔 하나 더 꺼내 입고

외투도 껴 입고..

그래도 추워 우산 펴서

바람이라도 막아보려 합니다


"한 시간.. 한 시간만 참으면.. 드디어 30분.. 너무 춥다.. 그냥 걸어볼까.. 가방이 무겁다..

캐리어 끌고 올걸.. 의자에 가방을 두고 걷기엔 걱정도 되고.. 그냥 제자리에서 걷기

제자리에서 좀.. 빨리 걷기"


11.JPG





11.JPG


핸드폰에 '제주 올레 패스 앱 깔고'

11.JPG


[ 스스로 계획한 나만의 제주도 올레 원칙 ]


1. 나 혼자 제주여행은 대중교통만 이용하기, 택시 x

2. 제주올레 하루에 최소 7km 이상 걷기

3. 매일 1회는 새로운 음식 먹어보기

4. 매일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기

5. 집 걱정 안 하기

6. 50만 원으로 여행해 보기(2주 여행 관광지 포함)

7. 안전한 길만 가기

8. 버스 안에서 졸지 않기(풍경보기)




나...

사실..

2박 3일 아니고..

2주 계획하고 옴..

4일째 되는 날..

남편이 전화 옴..

어디냐고..

안 오냐고..

그래서 언제 오냐고..

그리고..... 생략..


그래서 고민을 오래 함..

정말 오래 함..

2주인걸 말했으면.. 난 정말 못 왔을걸..

아들은 친정어머님께 부탁을..

한 달 전에..

다행히..

흔쾌히 허락해 준 엄니..

혼자 가는 첫 여행이지만.. 숨 쉬고 오라 함..


역시.. 울 엄마.. 최고..


그렇게 2주 제주올레길 시작


11.JPG


잠은 게스트하우스에서


11.JPG



[제주올레]

- 트레킹은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는 자유여행입니다.

- 미리 코스정보와 주의할 점을 꼼꼼히 체크한 후 출발하세요

. 제주올레길을 이끄는 표식(화살표와 리본)을 따라 꼭 정해진 길로 가세요

. 혼자 걷는 여성올레꾼은 출발 전 제주올레콜센터로 연락하세요

. 길을 잃었다면 마지막 표식을 본 자리로 되돌아가 표식을 다시 천천히 찾으세요

. 여름에는 오후 6시, 겨울엔 오후 5시 이전에 걷기를 마무리하세요

. 태풍, 호우, 폭설 시에는 걷기를 자제해 주세요

. 길가의 농작물은 눈으로만 감상하세요



11.JPG


11.JPG



출발 전 입구에서 사진 한번 찍어봅니다

분명히 15명 신청이었는데, 인원이.. 봉사자선생님 빼고 6명.

사진으로 봐도 너무 흥이 많은 분들

유쾌한 분들

덩달아 나도 행복해지는 중!


11.JPG


뉴스에선 나가지 말라고..

일기예보가 무섭다.

비행기는 안 뜰지도 모른다고..


비 오는 날은 절대!! 절대!! 나가지 않는 나!!


비 오는 날 나가는 사람들 보고 " 미쳤다!!"라고 했던 나!!


비가 와도 올레길 간다고 하는 말에 나도 모르게 우비 입고 나왔다..

" 인선화 미쳤다!!"

상상도 못 할 일이다..

1683173205015-27.jpg



1683173205015-10.jpg



비가 오는 날 내가 나왔다는 건 정말 제정신이 아니라는..




11.JPG



그런데..

왜 이리 신나지?

정말 행복하다..

이게 뭐라고..


다들 너무 행복 바이러스다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다

절대 잊지 못할 순간들



11.JPG


11.JPG


11.JPG



행복했던 2주 50km..


그렇게 해서 나 혼자 떠나는 여행은 시작되었고


난 혼자 떠나는 여행을 도전해 본다


20230506_110112.jpg


keyword
이전 02화카톡에서 친구 4000명을 삭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