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희망찬 재회의 노래라니
<돌연> ZARD 노래
이번 곡은 이제까지 리뷰한 ZARD의 음악 중 가장 쉽고 대중적인 멜로디를 가진 노래다. 한 번 들으면 바로 꽂힌다. 그래서인지 1995년 발매된 원곡은 오리콘차트 정상과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동시에 석권했다. 바로 돌연(totsuzen, 突然)이라는 곡이다. (‘갑자기’라고 풀이해도 되지만, ‘돌연’이라는 한자어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쓰이는 단어다.)
ZARD는 같은 소속사의 밴드이자 원곡자인 Field of View에게 가사를 써주었고, 나중에 곡 자체를 리메이크해서 앨범의 수록곡으로 실었다.
#희망
<돌연>이라는 곡은 역시 초여름 바닷가에서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제격이다. 하늘색과 흰색이 주를 이루는 앨범 자켓처럼, 맑고 쾌청한 하늘 아래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신나는 댄스곡을 틀고 차창을 한껏 내린 채로, 온몸으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질주하는 것이다.
노랫말 속 화자는 이렇게 경쾌하게 내달려 누구를 만나러 가는 걸까? 당연히 헤어진 연인이다. 그와 재회하기 위해, ‘우리 다시 시작하자’라는 말을 하기 위해 세상 누구보다도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
그런데 가만 보면 화자의 마음이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마치 상대방이 본인의 마음을 수락할 거라고 미리 아는 것 같다. 애절하거나 간절하기보다는, 전 애인을 만나러 가는 길 자체가 그저 즐겁고 행복한 것 같다. 일종의 '근자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이 노래가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의 희망찬 버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글 초반에 언급한, 시종일관 이어지는 유쾌한 메인 선율이다. (같은 멜로디가 반복되는 가운데 1, 2, 3절의 가사를 모두 다르게 해 단조로움을 피하는 것이 ZARD 음악의 특징 중 하나다.)
그리고, 도입부에 보컬이 멜로디를 부른 후 동일한 선율을 밴드의 연주가 이어받고, 1절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 등장하는, 저 너무나 신나고 리드미컬한 드럼의 비트가 킬링포인트다. 마치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며, 마음껏 설렐 준비를 하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나는 특히 아침 출근길 차 안에서 이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출근하기 싫어 잔뜩 처진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오늘도 힘내서 잘해보자, 하고 다짐하게 된다.
가사 속 주인공은 아마 다시 행복한 사랑을 시작했겠지? 노래의 마지막 구절처럼, 두 사람은 언제까지나 함께일 것 같다는 희망적인 예감이 든다.
토츠젠 키미카라노 테가미 아노히카라토기레타 키미노코에
갑자기 너에게서 온 편지 그날부터 끊어진 너의 목소리
이마스구 아이니유쿠요 나츠가 토오마와리시테모
지금 만나러 갈거야 여름이 멀리 돌아간다 해도
카세에토노 보류우무아게타 니치요오노 쿠루마와 코은데이루
카세트의 볼륨을 높인 일요일의 차는 혼잡해
바아쿠미라아노 지부은노미테 코은도코소와 이치오하라나이
백미러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이번에야말로 고집부리지 말아야지...”
카이가은 토오리스기루토 키미노 이에가미에루
해안가를 지나면 너의 집이 보여
카코모 미라이모 와스레테 이마와 키미노코토다케
과거도 미래도 잊고 지금은 너만
토츠제은노 카제니 후카레테 무츄우데나니 카오사가시타네
갑작스레 불어온 바람에 열심히 무언가를 찾았어
타오레소오니 나앗타라 보쿠오 치카쿠니카은지테
쓰러질 것 같으면 날 가까이 느끼며
마타 아노히노요오니 키미오다키시메타이
다시 그날처럼 널 안아주고 싶어
나니카오 모토메레바나니카가 오토오 타데테 쿠즈레테쿠
뭔가를 요구하면 뭔가가 소리를 내며 무너져가
타토에 쿄오가 오와앗테모 아시타오시은지테유코요
오늘이 끝난다 해도 내일을 믿으며 갈거야
보쿠와 키미노 다이지나 히토니나레루노다로오카
나는 너에게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코노 유메와 도은나 도키모 와라앗테이루요
이 꿈은 어떤 상황에서도 때때로 웃고 있어
토츠제은노 아츠이 유우다치니 무츄우데쿠루 마니 하시잇타네
갑작스런 뜨거운 황혼에 열심히 차로 달렸어
호코리마미레니나앗테 토키노 다츠노 모와스레타
먼지투성이가 되어 시간이 지나는 것도 잊었어
코이비토요 키미오 코코로카라 다이세츠니시타이
사랑하는 사람, 널 진심으로 소중히 하고 싶어
토츠제은노 카제니 후카레테 타비비토와유쿠 사키오시라나이
갑작스레 불어온 바람에 여행자는 갈 곳을 모르네
데모 보쿠라노 아이와 니도토 하구레타리와시나이
하지만 우리의 사랑은 다시는 흔들리지 않아
아노 아오이소라노요오니 이츠마데모 소바니이루
저 푸른 하늘처럼 언제까지나 옆에 있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