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을 하고 있는 고령층의 증가를 주제로 한 기사가 있었다. 고령층 60%가 일을 하며 73세까지 근로를 희망한다는 것이었다.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평균수명의 증가는 물론 경제활동인구의 평균연령 증가도 필연적인 시대라 하겠다.
고령층 인구 가운데 일하고 싶은 사유가 ‘생활비의 보탬’이 55%로 가장 높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35%로 뒤를 따랐다고 한다. 즉 일하는 이유의 90% 이상이 생계유지와 자아실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상기 이유를 기준으로 고령 직장인들은 크게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다.
1. 생계를 위해 일하지만 일이 즐겁지도 않은 경우
2. 생계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그래도 일이 즐거운 경우
3. 일이 생계목적과 무관하면서 하는 일도 재미없는 경우
4. 일이 생계목적이 아니면서도 일이 즐거운 경우
일단 최악은 첫 번째 경우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령 직장인들에게 해당되기도 한다.
제일 좋은 것은 네 번째 경우다. 일을 생계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아를 실현하면서, 내 삶의 의미를 찾으면서 나에게 적합한 속도에 따라 즐겁게 일하며 사는 경우라 하겠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이다. 하지만 생계와 자아실현을 뒤로한 채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은 오히려 고통의 시기가 늘어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질적인 노후를 맞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젊은 시절 하루라도 더 건강하고 더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 가장 빛나는 시기에 준비해야 한다. 가장 빛나고 좋은 순간이 끝난 뒤엔 이제 저물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한다. 이제 다 저물어 힘이 빠져가는 시기에 다음을 준비한답시고 고군분투한다.
생계유지를 위해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방식으로 노후를 맞이할 순 없다.
젊은 시절부터 올바른 투자를 통한 자산과 부업을 통한 소득흐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금흐름을 통한 소득 창출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건 이를 통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의 본질을 찾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 퇴직할 때 즈음 부랴부랴 준비하는 것은 시기에도 맞지 않고 이미 늦다.
갑자기 손에 쥔 퇴직금이 아무리 고액이라 한들, 막막하고 불안한 것은 평소에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을 맴돌며 또래는 어떤 일을 하나 반응을 살피며 기웃거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위치에 포지셔닝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직장 생활하면서 판에 짜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른다. 바쁜 시절을 거쳐 자리를 잡아갈 때 즈음에는 없던 소속감마저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잘 나가고 있는 그 순간이 실은 준비에 가장 만전을 기할 때이다. 내 사업체가 아닌 이상, 나의 시스템을 갖추지 않는 이상 이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매년 시행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고령층의 비중은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막연히 시간을 흘려보내면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지 예고편을 보여준 조사 결과인 것 같다.